伏以制事之體는 所貴有常이요 順人之情은 尤重改作이니 革而能當이라도 尙恐未孚어든 動且非宜면 曷由無擾리오
臣等이 每承睿旨에 常以百姓爲憂라하시니 審知事不可行이라 安敢黙而無述이리오
10-5-2 삼가 생각하건대, 사체事體를 다스리는 것은 상규常規를 두는 것을 귀하게 여기고, 인정人情을 순히 하는 것은 바꾸거나 새로 만든 것을 더욱 신중히 하는 것이니, 바꿔서 능히 합당하더라도 믿지 못할까 염려되는데 번번이 바꾸고 거기다 합당하지 않으면, 어찌 소요가 없을 수 있겠습니까.
신들은 성지聖旨를 받들 때마다 늘 ‘백성이 걱정된다.’고 하시니, 시행해서는 안 되는 일임을 알 수 있는데, 어찌 감히 묵묵히 있으면서 진술하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