所謂聽言考實은 虛受廣納하여 弘接下之規하고 明目達聰하여 廣濟人之道니
欲知事之得失인댄 不可不聽之於言이요 欲辨言之眞虛인댄 不可不考之於實이니
言事之得者를 勿卽謂是하고 必原其所得之由하며 言事之失者를 勿卽謂非하여 必窮其所失之理하고
稱人之善者를 必詳徵行善之跡하며 論人之惡者를 必明辨爲惡之端하여
凡聽其言에 皆考其實하고 旣得其實에 又察以情하고 旣盡其情에 復稽於眾하여 眾議情實을 必參相得然後에 信其說하며 獎其誠하고 如或矯誣어든 亦寘明罰이니
夫如是則言者不壅하며 聽者不勞하여 無浮妄亂教之談하며 無陰邪傷善之說하며 無輕信見欺之失하며 無潛陷不辨之冤호리니
此가 古之聖王의 聽言考實하여 不出戶而知天下之方也니이다
7-1-13 이른바 진언하는 것을 듣고 실정을 살피는 방안이란, 허심탄회하게 널리 받아들여 아래 사람과 접하는 법도를 넓히고, 눈과 귀를 밝게 열어서 사람을 구제하는 방법을 확대하는 것입니다.
일의 득실得失을 알고자 한다면 말을 듣지 않을 수 없고, 말의 진위眞僞를 분별하고자 한다면 실상을 살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일의 성공을 말한 경우에는 곧바로 옳다 여기지 말고 반드시 그 성공할 연유를 파헤쳐볼 것이며, 일의 실패를 말한 경우에는 곧바로 잘못되었다 여기지 말고 반드시 그 실패할 이치를 궁구해야 할 것입니다.
남의 선함을 칭찬한 경우에는 반드시 선을 행한 자취를 상세히 따져볼 것이며, 남의 악함을 논한 경우에는 반드시 악을 행한 단서를 명백히 분별해야 합니다.
무릇 그 말을 들음에 모두 그 실상을 살피고, 그 실상을 얻고 나서 또 실정을 살필 것이며, 그 실정을 모두 파악하고 나서 다시 여러 사람에게 상고해서 여러 사람이 실정과 실상을 논한 것을 반드시 서로 부합한 연후에 그 말을 모두 믿고 그 정성을 장려하여야 할 것입니다. 혹 속였다면 또한 분명하게 처벌하여야 할 것입니다.
이와 같이 하면 말하는 것이 막히지 않으며, 듣는 것이 수고롭지 않아서 허무맹랑하여 교화를 어지럽히는 말이 없어지고, 음흉하고 간사하여 선을 해치는 말이 없어지며, 경솔히 믿어 속임을 당하는 실수가 없어지고, 자신도 모르게 불선不善에 빠져 분별하지 못하는 원망이 없어질 것입니다.
이것이 옛 성왕聖王이 진언하는 것을 듣고 실정을 살펴 문 밖에 나가지 않고도 천하를 알았던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