户部侍郞裴延齡者는 其性邪하며 其行險하며 其口利하며 其志凶하여 其矯妄不疑하며 其敗亂無恥하여
以聚斂爲長策하며 以詭妄爲嘉謀하며 以掊克斂怨爲匪躬하며 以靖譖服讒爲盡節하여
總典籍之所惡하여 以爲智術하고 冒聖哲之所戒하여 以爲行能하니 可謂堯代之共工이요 魯邦之少卯니이다
體仲尼天縱之明而辨其順非堅僞則天討斯得하고 聖化允孚하사 小往大來를 孰不欣幸이리오마는
11-1-4 호부시랑户部侍郞 배연령裴延齡은 성품이 사악하고 행실이 음험하며, 입으로는 감언이설甘言利說을 하고 뜻은 흉악하여, 남을 속이고 망령된 짓을 하는 데 주저하지 않고 나라를 망하게 하고 어지럽히는 데에 부끄러움이 없습니다.
때문에 마구 거두어들이는 것을 뛰어난 책략으로 여기고 남을 속이고 망령된 짓 하는 것을 좋은 계책으로 여기며, 가렴주구해서 원망을 모으는 것을
이라 여기고 참소를 편히 여기고 이간질을 자행함을 충절을 다하는 것이라 여깁니다.
그리하여 서적에 실린 온갖 악행들을 다하면서도 지혜와 권술이라 생각하고,
성현聖賢이 당부한 바를 무릅쓰고 행하는 것을 품행과 능력이라 생각하니,
라고 이를 만합니다.
삼가 바라건대 폐하께서는
덕에 합하여
을 분명히 살피시고,
중니仲尼의 선천적인 영명함을 본받아 그릇된 것을 순순히 따르며
를 분별해내십시오. 그렇게 한다면 하늘의 토벌이 이루어지고 성인의 교화가 신뢰를 얻어
누군들 기뻐하며 다행으로 여기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