聖旨又以造塔役費微小하여 非宰臣의 所論之事라하시니 下臣愚戇하여 竊謂不然하노이다 當問理之是非니 豈論事之大小리오
若造塔爲是면 役雖大而作之 何傷이며 若造塔爲非면 費雖小而言者가 何罪리오
夫小者는 大之漸이요 微者는 著之萌이니 故君子愼初하고 聖人存戒하며
知幾者는 所貴乎不遠而復이요 制理者는 必在於未亂之前이니
本立輔臣하여 置之左右하여 朝夕納誨는 意在防微하니 微而弼之는 乃其職也라
涓涓不遏하면 終變桑田하고 燄燄靡除하면 卒燎原野하나니
流煽已甚하고 禍災已成하면 雖欲救之라도 固無及矣라
5-1-6 성지聖旨에서는 또 “탑을 만드는 것은 인력과 비용이 또한 매우 적게 소요되므로 재상이 논할 일이 아니다.” 하셨습니다만 어리석은 신은 삼가 그렇지 않다고 여깁니다. 이치의 시비를 따져 물어야 마땅하니, 어찌 일의 크고 작음을 논하겠습니까.
만약 탑을 세우는 일이 옳다면 인력이 비록 크게 들더라도 만드는 것이 어찌 해가 될 것이며, 탑을 세우는 일이 옳지 않다면 비용이 비록 작더라도 말하는 자가 무슨 잘못이 되겠습니까.
작은 일은 큰일의 조짐이고 은미한 것은 현저한 것의 맹아입니다. 그러므로 군자는 처음을 신중히 하고 성인은 계구戒懼하는 마음을 지녔던 것입니다.
기미를 앎에 있어서는 멀리 가지 아니하고 돌아옴을 귀하게 여기며 나라를 다스림에 있어서는 반드시 난이 일어나기 전에 하여야 합니다.
본디 보신輔臣을 세워 좌우에 두어 아침저녁으로 가르침을 받는 것은 의도가 미약할 때 방지함에 있으니, 미약할 때 돕는 것이 곧 그의 직분입니다.
물이 흐르고 불이 타오름이 심해지고 재앙이 이루어지고 나면 비록 구제하고자 하더라도 진실로 미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