今渠魁始平하고 法駕將返하니 近自郊甸으로 遠周寰瀛히 百役疲瘵之甿과 重傷殘廢之卒이 皆忍死扶病하고 傾耳竦肩하여 想聞德聲하고 翹望聖澤하나니
陛下가 固當感上天悔禍之眷하시며 荷烈祖垂裕之休하시며 念將士鋒刃之殃하시며 愍黎元塗炭之酷하사 以致寇爲戒하시고 以居上爲危하시며 以務理爲憂하시고 以復言爲急이니
損之又損이라도 尙懼汰侈之易滋요 艱之惟艱이라도 猶患戒愼之難久니 謀始盡善이라도 克終已稀어든 始而不謀면 終則何有리오
6-5-3 지금 저 괴수(주자朱泚)가 비로소 평정되고 법가法駕가 장차 되돌아가게 되니, 가까이 교기郊畿에서부터 멀리 온 천하에 이르기까지 온갖 부역으로 피로하고 지친 백성들과 중상을 입고 잔폐한 군졸들이 모두 죽음을 참고 병든 몸을 추스르며 귀를 기울이고 어깨를 곧추세워서 덕음을 들을 것을 생각하고 성군의 은택을 몹시도 바라고 있습니다.
폐하께서는 진실로 재앙에 후회한 것을 상천이 알고 돌본 것에 감응하고 열조烈祖가 보우하는 복을 내린 아름다움에 감사하며, 장수와 사졸이 날카로운 칼날에 저촉한 재앙을 생각하고, 백성들이 도탄塗炭에 빠져 있는 혹독한 상태를 불쌍히 여기시어, 역적을 불러온 것을 경계하고 윗자리에 계신 것을 위태롭게 여기고 정사에 힘쓰시는 방도를 근심으로 여기고 말을 실천하기를 급하게 여기십시오.
줄이고 또 줄여도 오히려 사치함이 쉽게 증식할까 두려워하고, 다스림을 어렵게 여기고 또 어렵게 여겨도 오히려 경계하고 신중히 함이 오래가지 못할까 걱정하셔야 하니,
이 아주 드문데 처음에 선하기를 도모하지 않으면 잘 마치는 것이 어디에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