今陛下가 愼選宰臣하사 必以爲重於庶品하시며 精擇長吏하사 必以爲愈於末流라하시나
及至宰臣이 獻規하고 長吏가 薦士하여는 陛下가 則但納橫議하고 不稽始謀하시니 是乃任以重者가 輕其言하고 待以輕者가 重其事어늘
且又不辨所毀之虛實하며 不校所議之短長하니 人之多言이 何所不至리오
是將使人으로 無所措其手足이니 豈獨選任之道가 失其端而已乎리오
7-1-27 지금 폐하께서 재상을 신중하게 선발하시어 반드시 백관百官보다 중요하다고 여기시며, 장리長吏를 꼼꼼하게 택하시어 반드시 말류末流보다 우선해야 한다고 여기십니다.
하지만 재상이 법규法規를 올리고 장리가 인사를 추천함에 이르러서는 폐하께서는 단지 비난하는 의론만을 받아들이시고 신臣이 처음에 올렸던 계책을 살피지 않으시니, 이것은 곧 중요한 직책을 맡은 자(재상)의 말을 경시하고 가볍게 대하는 자의 일을 중시하는 것입니다.
게다가 비방의 허상과 실상을 구별하지 못하고 의논의 장점과 단점을 헤아리지 못하시니, 사람들의 잡다한 말이 어찌 이르지 못함이 있겠습니까.
이것은 장차 사람들로 하여금 어찌할 바를 모르게 하는 것이니, 어찌 선발하고 임명하는 방법이 그 단서를 잃는 것뿐이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