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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陸宣公奏議(1)

당육선공주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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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육선공주의(1)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陛下 英姿逸辯 邁絶人倫하시고 武略雄圖 物表하사
憤習俗以妨理하시고 任削平而在躬하사 以明威照臨하시고 以嚴法制斷하사
流弊日久어늘 浚恒太深注+① 恒卦初六云 “浚恒貞, 凶.” 王弼注云 “求深窮底, 令物無餘蘊.” 則物不能堪, 雖正亦凶. 德宗猜忌太甚, 故公及此.하시니 遠者驚疑하여 而阻命逃死之亂하고 近者畏懾하여 而偸容避罪之態하여
君臣意乖하고 上下情隔하여 君務致理하나 而下防誅夷하고 臣將納忠하나 又上慮欺誕이라
故睿誠 不布於群物하고 物情 不達於睿聰하니
臣於往年 曾任御史하여 獲奉朝謁 僅欲半年하니 陛下 嚴邃高居하사 未嘗降旨하시고
群臣 趨退하여 亦不列事奏陳하니
軒墀之間 且未相諭어든 宇宙之廣 何由自通이리잇고
雖復例對使臣하며 別延宰輔하나 旣殊하고 且異公言하니
未行者 則戒以樞密勿論하고 已行者 又謂之遂事不諫하여
漸生拘礙하여 動涉猜嫌하니 由是 人各隱情하여 以言爲諱하여
至於變亂將起하고 億兆同憂호되 獨陛下 恬然不知하여 方謂太平可致라하시니
陛下 以今日之所覩 驗往時之所聞하시면 孰眞孰虛 何得何失 則事之通塞 備詳之矣 人之情僞 盡知之矣注+② 左傳僖公二十八年, 楚子曰 “晉侯在外十九年矣, 而果得晉國, 險阻艱難, 備嘗之矣, 民之情僞, 盡知之矣.”


2-3-14 폐하의 영준한 자태와 빼어난 변론은 일반 사람들의 수준을 완전히 뛰어넘었고, 무략과 웅략은 사물의 바깥까지 포용하고 있습니다.
몸소 〈번진藩鎭을〉 평정하는 것을 담당하시어 밝은 위엄으로 살피고 엄한 법으로 결단하셨습니다.
그러나 유폐流弊가 오래되었는데 새롭게 요구하신 것이 평소보다 너무 심하니,注+① 浚恒太深:≪周易≫ 라고 하였으니, 남이 감당할 수 없으면 비록 바르더라도 역시 흉하다. 德宗의 猜忌가 아주 심하였으므로, 공이 이 말을 언급한 것이다. 멀리 있는 자는 놀라고 의심하여 죽을 운명을 피하고자 왕명을 거부하는 난리를 일으켰고, 가까이 있는 자는 두려워하고 벌벌 떨어서 죄를 받는 것을 피하고자 구차하게 영합하는 태도를 일으켰습니다.
군주와 신하의 뜻이 괴리되고 위와 아래의 실정이 막혀, 군주가 정치를 잘하려고 힘써도 신하는 주벌을 받는 것을 대비하고, 신하가 충언을 바치려 하여도 또 상께서 기만하고 허탄한 것이 아닌지를 우려하셨습니다.
그러므로 폐하의 정성은 군중에게 베풀어지지 않고 군중의 실정은 총명하신 폐하께 도달하지 않았습니다.
신은 왕년에 일찍이 어사御史의 직임을 맡아서 조현朝見을 하는 것을 거의 반년 동안 바라였는데, 폐하께서는 삼엄하고 깊은 궁궐에 높이 거처하시기만 하고 한 번도 칙지를 내려 자문한 적이 없으셨습니다.
뭇 신하들은 황송하고 두려워하여 추창趨蹌하여 물러나서 또한 사정을 진열하여 상주하지 못하였습니다.
조정 안에서도 군신이 서로 깨우치지 못하는데, 드넓은 천하에서 실정이 어찌 절로 통할 길이 있겠습니까.
비록 다시 관례에 따라 사신使臣을 면대하시고 재상들을 별도로 인견하시며 말씀하시지만 〈그때의 말씀이〉 여러 신하들의 말과 다른 데다가 조정의 공론과도 다릅니다.
시행하지 않는 일에 대해서는 〈인견하시며 말씀하시지만 그때의 말씀이〉 국가 기밀에 관한 일은 논하지 말라고 경계하시고, 이미 시행한 일에 대해서는 또한 고 하십니다.
그리하여 점차 거리끼고 얽매이는 마음이 생겨나서 걸핏하면 시기하고 미워하십니다. 이로 말미암아 사람들은 각각 실정을 숨기면서 말하는 것을 꺼렸습니다.
그리하여 변란이 장차 일어날 적에 백성들이 근심을 같이하는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유독 폐하께서는 태연히 모르고 계시면서, 곧 태평성대를 이룰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폐하께서는 오늘날 목격하신 일을 가지고 지난날 들은 말들을 징험하시면 그 진위와 득실의 여부를 따져보실 수 있을 것이니, 사정事情의 통함과 막힘을 상세히 깨닫게 되실 것이며, 사람의 실정과 거짓을 전부 알게 되실 것입니다.注+② 人之情偽 盡知之矣:≪春秋左氏傳≫ 僖公 28년에, 라고 하였다.


역주
역주1 습속이……분개하여 : ≪資治通鑑≫ 唐 德宗 建中 4년(784)의 註에 “‘理’는 다스린다는 뜻이다. 〈‘憤習俗以妨理’는〉 德宗이 강성한 藩鎭의 발호가 익숙해져 습속을 이루어 치세를 이루는 데 방해가 되는 것에 격분한 것을 말한 것이다.[理治也 言徳宗憤强藩之跋扈 習以成俗 有妨爲治]”라고 하였다.
역주2 이미……않는다 : ≪論語≫ 〈八佾〉에서 宰我가 哀公에게 社의 의미를 잘못 설명하였는데, 孔子가 그 말을 듣고 “이루어진 일이라 말하지 않고, 끝난 일이라 바로잡아 말하지 않으며, 이미 지난 일이라 탓하지 않는다.[成事不說 遂事不諫 旣往不咎]”라고 하였다.
역주3 牢籠 : 포괄, 포용한다는 뜻으로, 柳宗元의 〈愚溪詩序〉에 “만물을 깨끗이 씻고 백 가지 태도를 모두 그 안에 포괄하여 피하는 바가 없게 한다.[漱滌萬物 牢籠百態 而無所避之]”라고 하였다. 또한 掩蓋의 뜻으로 쓰기도 하는데, ≪周書≫ 〈王褒庾信傳論〉에 “오로지 王褒와 庾信은 기인한 재주가 특출 나서, 한 시대를 뒤덮었다.[唯王褒庾信奇才秀出 牢籠於一代]”라고 하였다.
역주4 臨問 : 제왕이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慰問하고 諮詢하는 것을 가리킨다. ≪漢書≫ 〈霍光傳〉에 “地節 2년(B.C. 68) 봄에 霍光의 병이 위독하게 되었는데, 천자가 車駕가 이르러 임하여 곽광의 병을 위문하면서, 상께서 그를 위해 흐느껴 우셨다.[地節二年春病篤 車駕自臨問光病 上爲之涕泣]”라고 하였다.
역주5 跼蹐 : 매우 황공하고 두려워하는 모습을 뜻한다. ≪詩經≫ 〈小雅 正月〉에 “하늘이 높다고 하나 감히 몸을 숙이지 않을 수 없으며, 땅이 두텁다고 하나 감히 조심스레 걷지 않을 수 없노라.[謂天蓋高 不敢不局 謂地蓋厚 不敢不蹐]”라고 한 데서 나온 말이다.
역주6 師錫 : 뭇사람이 獻言하고 같은 말로 대답함을 뜻한다. ≪書經≫ 〈虞書 堯典〉에서 堯임금이 帝位를 선양하기 위해 어진 이를 천거하라고 했을 때 온 천하가 舜을 천거하였다는 구절에서 나온 말이다. 〈요전〉에 “帝堯가 말씀하시기를 ‘현달한 자를 밝히며 미천한 자를 천거하라.’라고 하셨다. 신하들이 제요에게 말씀드리기를 ‘미천한 자 가운데 홀아비가 하나 있는데, 이름을 虞舜이라 합니다.’라고 하였다.[曰 明明 揚側陋 師錫帝曰 有鰥在下曰虞舜]”라 하였다. 그 아래 蔡沈의 註에서 “師는 ‘많다[衆]’라는 의미이고 錫은 ‘주다[與]’라는 뜻이다.”라고 하였다.
역주7 恒卦……만든다 : ≪周易正義≫ 王弼의 註에 보면 “恒卦의 처음에 처하여 卦의 가장 아래에 처하였으니, 처음에 구하기를 깊게 하는 자이다.”라고 하였다. 이 다음에 郞曄의 주에서 인용한 부분이 나오고, 다음에 “점점 나아가 여기에 이르더라도 남이 오히려 감당하지 못하는데, 하물며 처음 구하기를 깊게 하는 자에 있어서랴. 이것을 항상함으로 삼으면 정도를 흉하게 하고 덕을 해치니 베푸는 곳마다 이로움이 없다.” 하였다.
역주8 楚子는……있다 : 楚子는 楚나라 成王이고, 晉侯는 晉나라 文公이다. 춘추시대 魯나라 僖公 28년에 楚나라가 宋나라를 공격하자, 송나라가 동맹국 진나라에 구원을 요청하였다. 이때 초나라 성왕이 子玉에게 송나라를 떠나게 하며 말하기를 “晉軍을 추격하지 말라. 진후가 망명하여 국외에 19년 동안 있었으나 끝내 진나라를 얻었으니, 세상의 험하고 어려운 일을 빠짐없이 경험하였고 백성들의 진실과 거짓을 모두 알고 있다. 하늘이 그에게 수명을 주었고 또 그의 害惡을 제거하였으니, 하늘이 세운 사람을 어찌 사람의 힘으로 폐할 수 있겠는가.[無從晉師 晉侯在外 十九年矣 而果得晉國 險阻艱難 備嘗之矣 民之情僞 盡知之矣 天假之年 而除其害 天之所置 其可廢乎]”라고 하였다.

당육선공주의(1) 책은 2023.01.16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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