賤力而貴智하며 惡殺而好生하며 輕利而重人하며 忍小而全大하여
是以修封疆하고 守要害하며 塹蹊隧하고 壘軍營하며 謹禁防하고 明斥堠하며 務農以足食하고 練卒以蓄威하여 非萬全不謀하고 非百剋不鬪하여
寇小至則張聲勢
하여 以遏其入
하고 寇大至則謀其大
하여 以邀其歸
하여 據險以乘之
하며 多方以悞之
注+① 左昭三十年 “吳子以伐楚問伍員, 員對曰 ‘亟肄以罷之, 多方以誤之.’” 罷音疲.하여 使其勇無所加
하고 衆無所用
하여
掠則靡獲하고 攻則不能하여 進有腹背受敵之虞하고 退有首尾難救之患이니
所謂乘其弊
하여 不戰而屈人之兵
注+② 孫子云 “不戰而屈人之兵, 善之善者也.”이니 此中國之所長也
니 我之所長
은 乃戎狄之所短
이요 我之所易
는 乃戎狄之所難
이라
9-1-10 무력을 천시하고 지혜를 귀하게 여기며, 죽이기를 싫어하고 살리기를 좋아하며, 이익을 가벼이 여기고 사람을 중히 여기며, 작은 일을 참고 큰 일을 온전히 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거처를 안정시킨 뒤에 움직이고, 때를 기다린 후에 행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국경을 정비하고 요충지를 지키며, 참호를 파고 군영에 보루를 쌓으며, 방비를 신중히 하고 정탐하기를 밝게 하며, 농사에 힘써 식량을 충분히 마련하고 병사들을 훈련시켜 힘을 축적하여, 만전의 준비가 갖추어 있지 않으면 도모하지 않고 백전백승의 경우가 아니면 싸우지 않아야 합니다.
그리하여 외적이 소규모로 이르면 성세를 떨쳐 그들의 침입을 막고, 외적이 대규모로 이르면 큰 계책을 도모하여 저들의 귀로를 요격하여, 험한 곳에 의지하여 그 틈을 이용하고, 여러 방법으로 저들을 속여서,
注+① 多方以悞之:≪春秋左氏傳≫ 昭公 30년에 “吳子가 伍員에게 楚나라를 공격하는 것에 대해 물었다. 오원이 ‘빈번하게 습격하였다가 후퇴하여 저들을 지치게 하고 다방면으로 저들을 그르치게 해야 합니다.’고 대답하였다.”라고 하였다. ‘罷’는 음이 ‘疲’이다. 저들의 용맹이 가해질 곳이 없게 하고 저들의 무리가 쓰일 곳이 없게 합니다.
약탈해도 얻을 게 없고 공격한들 능히 할 수 없어서 진격할 때에는 앞뒤로 공격 받는 우려가 있고 물러날 때에는 머리와 꼬리가 구하기 어려운 근심이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이른바 저들의 피폐함을 이용해서 싸우지 않고 적의 군대를 굴복시키는 것이니,
注+② 不戰而屈人之兵:≪孫子≫에 “싸우지 않고 적의 군대를 굴복시키는 것이 싸움을 잘하는 중에 또 잘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이는 중국의 뛰어난 점입니다. 우리의 뛰어난 점은 바로
융적戎狄의 부족한 점이고, 우리에게 쉬운 것은 바로 융적에게 어려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