右臣
이 聞作法於涼
이라도 其弊猶貪
이어든 作法於貪
이면 弊將安救
注+① 左昭四年 “鄭子産作丘賦. 渾罕曰 ‘作法於涼, 其弊猶貪, 作法於貪, 弊將若之何.’”라하니
示人以義라도 其患猶私어든 示人以私에 患必難弭니
天子
는 不問有無
하고 諸侯
는 不言多少
注+② 此二語出大戴王制篇云.하고 百乘之室
은 不畜聚斂之臣
注+③ 事見大學.하나니 夫豈皆能忘其欲賄之心哉
리오
是以務鳩斂而厚其帑櫝之積者는 匹夫之富也요 務散發而收其兆庶之心者는 天子之富也라
天子所作이 與天同方하여 生之長之로되 而不恃其爲하며 成之收之로되 而不私其有하여
付物以道하고 混然忘情하여 取之不爲貪하고 散之不爲費일새
以言乎體則博大하고 以言乎術則精微하니 亦何必撓廢公方하고 崇聚私貨하여 降至尊하여 而代有司之守하며 辱萬乘하여 以效匹夫之藏하여 誘姦聚怨이리오 以斯制事면 豈不過哉아
4-2-1
신臣이 듣건대 “가볍게 징세하는 법을 만들어도 오히려 탐욕이 생기는 폐단이 발생하는데, 탐욕스럽게 징세하는 법을 만들면 그 폐단을 장차 어찌할 것인가.”라 하였으니,
注+① 作法於凉……弊將安救:≪春秋左氏傳≫ 昭公 4년에 “鄭나라 子産이 을 만드니, 渾罕이 말하기를 ‘가볍게 징세하는 법을 만들어도 오히려 탐욕이 생기는 폐단이 발생하는데, 탐욕스럽게 징세하는 법을 만들었으니 그 폐단을 장차 어찌할 것인가.’라고 하였다.” 하였다.
사람에게 의義를 보여주더라도 그 병폐가 오히려 사사로운 데로 흐를 것이 염려되는데, 사람에게 사사로움을 보여주면 병폐를 필시 막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인은 교화를 세울 적에 재화를 가볍게 여기고 사양을 중시하였고 이익을 멀리하고 청렴을 숭상합니다.
그리하여
이것이 어찌 모두 재물을 바라는 마음을 잊어서이겠습니까.
진실로 재물이 사람의 욕심을 일으켜서 재앙의 단서를 열고 풍속과 교화를 해치고 국가를 어지럽힐까 두려워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재물을 모으고 거두어들이길 힘써서 내탕고內帑庫의 저적儲積을 넉넉히 하는 것은 필부의 부富이고, 창고를 열어 재물을 나누어주는 데 힘써서 백성들의 마음을 거두어들이는 것은 천자의 부입니다.
천자가 만드는 것이 하늘과 방도를 같이하여 민생을 낳아주고 길러주면서도 그와 같이 한 것을 으스대지 않으며, 이루어주고 거두어주면서도 그 소유하기를 사사로이 하지 않습니다.
그리하여 도道로써 사물에 부여하고 혼연混然히 사사로운 마음을 잊어서, 재물을 취하기를 탐욕스럽게 하지 않고 재물을 쓰기를 낭비하지 않습니다.
본체로 말하면 광대하고 방도로 말하면 정미精微하니, 하필 법도를 폐기하고 사사로운 재화를 모아서 지존至尊의 지위를 낮추어 유사有司의 직무를 대신하며 만승천자萬乘天子의 존귀함을 욕되게 하여 필부匹夫의 부를 본받아서 간사한 짓을 인도하고 원망을 받으시겠습니까. 이런 것으로 일을 해나간다면 어찌 잘못되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