臣某는 言 賊泚가 逋誅하여 尙穴宮禁하니 陛下가 思念宗廟하시며 痛傷黎元하사 仁孝交感하여 至於憤激하사 猥以急務로 下詢微臣하시니
臣雖鄙懦나 尊慕仁義라 荷陛下知己之遇하며 感陛下思理之誠하여
愚衷所懷를 承問輒發하여 不以淺深으로 自揆하며 不以喜怒로 上虞하고
誠缺於周防承順之規
어니와 是亦忠於陛下
之分也
니이다
2-3-1 신 아무개는 아룁니다. 역적 주자朱泚가 주벌을 피하고서 아직도 궁궐을 소굴로 삼으니, 폐하께서는 종묘사직을 염려하고 백성들의 처지를 고통스럽게 여기시어 선조에 대한 효심과 백성에 대한 측은한 마음이 함께 일어나서 격분하시게 되자 외람되게도 시급히 힘써야 할 일을 미천한 신에게 물으셨습니다.
신은 비록 비천하고 나약하지만 인의仁義를 존모尊慕하며 폐하께서 알아주시는 은우를 입고 폐하께서 정치를 생각하시는 정성에 감동하였습니다.
이에 신의 마음속 생각을 자문을 받들어 곧바로 드러내어, 스스로의 생각이 깊은지 옅은지를 따지지 않고 성상께서 이를 기뻐하시는지 노여워하시는지를 걱정하지 않고서 말씀드렸습니다.
이는 정말로 근밀하게 자신의 우환을 막고 윗사람의 뜻을 받들어 따르는 살핌을 버린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또한 폐하에게 충성하려는 편벽된 자의 분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