陛下가 頃以邊兵衆多하고 轉餽勞費라하사 設就軍和糴之法하여 以省運하고 制與人加倍之價하여 以勸農하시니
此令初行에 人皆悅慕하여 爭趨厚利하여 不憚作勞하여 耕稼日滋하고 粟麥歲賤하니
向使有司로 識重輕之術하고 弘久遠之謀하여 守之有恒하며 施之有制하여 謹視豐耗하여 善計收積하면 菽麥이 必歸於公廪하고 布帛은 悉入於農夫하리며
其或有力而無資하고 願居而靡措어든 貸其種食하고 假以犂牛하면 自然戍卒忘歸하고 貧人樂徙하여 可以足食이며 可以實邊이라
無屯田課責之勞而儲蓄自廣하고 無徵役踐更之擾而守備益嚴하리니 果能用之면 足謂長筭이어늘
8-4-7 폐하께서 최근에 변방의 병사가 많고 군량을 보내는 것이 인력과 재력을 소모한다고 하시어 군영에서 화적和糴하는 법을 설치하여 곡식의 운송 비용을 줄이고 백성에게 곡식의 가격을 곱절로 쳐서 주도록 명하여 농사를 권장하셨습니다.
그리하여 많은 이익에 다투어 달려가서 수고하는 것을 꺼리지 않아서, 농사짓는 것이 나날이 불어나고
속맥粟麥의 가격이 해마다 낮아졌습니다.
가령 유사有司가 경중을 구분하는 방법을 알고 장구한 계책을 널리 시행하여 그것을 지키되 원칙을 두고 그것을 시행하되 법도를 두어서 풍년과 흉년을 삼가 살펴 잘 따져서 거두어 저축하였다면, 곡식은 반드시 관청의 창고에 들어 왔을 것이고 포백布帛은 모두 농부에게 들어갔을 것입니다.
혹시 노동력은 있으나 자금이 없고 거처하길 바라지만 어찌할 바가 없거든, 종자와 양식을 대여하고 밭가는 소를 빌려주었다면, 자연히 수졸戍卒이 고향으로 돌아가길 잊어버리고 가난한 사람이 이주하기를 즐거워하여 양식을 풍족하게 할 수 있고 변방의 수비를 충실하게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둔전屯田을 살피고 독촉하는 수고가 없어도 저축이 절로 확대되고
징역徵役을
하는 소란스러움이 없어도
수비守備가 더욱 엄밀해졌을 것이니, 과연 이것을 사용할 수 있었다면 장구한 계책이라 하기에 충분하였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