且爲國之道는 以義訓人이니 將教事君에 先令順長이라야 用能弭爭奪之禍하며 絶窺覬之心하나니
假使士寧爲將이 慢上虐人이라도 萬榮이 懷奉國之誠하며 稟嫉惡之性인댄 棄而違之斯可矣요 討而逐之亦可矣어니와 謀其帥而篡其位는 則不可焉하니 何者오
方鎭之臣이 事多専制하니 欲加之罪인댄 誰則無辭리오
若使傾奪之徒로 便得代居其任이면 利之所在에 人各有心이니 此源潛滋면 禍必難救리니
非獨長亂之道라 亦開謀逆之端이니 四方諸侯가 誰不解體요
得一夫而喪群帥가 其何利之有焉이리오 矧兹一夫를 猶未可保라 徒亂風教하여 以生人心이니이다
10-4-6 더구나 국가를 다스리는 방도는 의리義理를 가지고 사람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장차 군주를 섬기는 것을 가르칠 적에 먼저 윗사람에게 순종하도록 해야 이로써 쟁탈하는 화禍를 그치게 하고 엿보는 마음을 끊어버릴 수 있습니다.
성인聖人이 겸양을 일으키고 강포함을 억누른 것은
때문입니다.
가령 유사영劉士寧의 장수됨이 군주를 업신여기고 사람을 학대하였더라도, 이만영李萬榮이 국가를 받드는 마음을 가지고 악을 미워하는 성품을 받았다면 유사녕을 버리고 떠나간 것도 옳고 유사녕을 공격하여 축출한 것도 옳겠지만, 그 통수권을 도모하고 그 자리를 찬탈하는 것은 옳지 않으니, 어째서이겠습니까.
방진方鎭의 신하(절도사節度使)는 일에 전제専制하는 경우가 많으니, 방진의 신하에게 죄를 내리고자 한다면 그들 중에 누군들 해명할 말이 없겠습니까마는,
만약 쟁탈하는 무리가 대번에 그 직임을 대신 차지하게 된다면 이익의 소재에 사람마다 욕심을 가질 것이니, 이 근원이 점점 불어나서 앙화를 필시 구원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이는 난리를 조장하는 길일 뿐만 아니라, 역시 반역을 꾀하는 단서를 여는 것이니, 사방의 제후(절도사)들 중에 누군들 실망하지 않겠습니까.
한 사내를 얻고 뭇 장수(절도사)들을 상실하는 것이 무슨 이익이 있겠습니까. 하물며 한 사내도 보존하지 못하고 그저 풍교風教를 어지럽혀서 욕심만 생기게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