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고전종합DB

唐陸宣公奏議(1)

당육선공주의(1)

출력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URL 오류신고
당육선공주의(1)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前承德音하여 訪及庸鄙일새 敢緣斯議하여 輒以獻聞러니
自爾已來 反覆千慮호되 愚智有分하여 信非可移 至今하여 猶滯所見일새
不勝愚誠懇款하여 謹復布露以聞하노니 臣某 惶怖死罪謹言하노이다


2-3-16 앞서 조서詔書를 받들어 용렬한 신에게 물으셨기에 감히 이 의론에 따라 곧바로 아뢰는 말씀을 올렸습니다.
그 후로부터 반복해서 숙고하였는데, 어리석은 자와 지혜로운 자는 분수가 달라 진실로 어리석은 자가 지혜롭게 바뀔 수는 없기에, 지금껏 잊지 못하여 여전히 소견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이에 신은 어리석고 간절한 마음을 이기지 못하여, 삼가 다시 소견을 드러내어 아룁니다. 신 아무개는 황공하옵게도 죽을죄를 무릅쓰고 삼가 아룁니다.
평설評說육지陸贄는 앞서의 주장奏章을 상주하고 나서 열흘이 되도록 천자가 시행하는 바도 없고 힐문하지도 않았으므로 다시 이 주장을 올렸다. 이 주장은 ≪주역周易≫과 ≪서경書經≫ 등 경전에서 상하교통上下交通득정得情을 강조한 내용을 인용하고 역대 왕조와 나라 선왕들의 사례를 들어서 자신의 주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먼저 경전을 인용한 부분을 보면, ≪주역≫의 건하곤상乾下坤上태괘泰卦곤하건상坤下乾上비괘否卦, 손상익하損上益下익괘益卦손하익상損下益上손괘損卦를 각각 대비시켜 논하여, 상하교통上下交通의 중요성을 논하였다. 이어서 ≪순자荀子≫ 〈왕제王制〉의 “군주는 배이고 서인은 물이다.”라고 하는 비유를 끌어와서, 배는 군주의 도이고 물은 인민의 정이라고 정의한 후, 군주가 인민의 정을 얻으면 견고하고 인민의 정을 잃으면 위태롭다는 점을 지적하고, ≪서경書經≫ 〈우서虞書 대우모大禹謨〉에서 임금이 임금에게 선위하면서 “인심人心은 위태하고 도심道心은 은미하니, 오직 정밀하고 전일하여야 진실로 그 을 잡으리라.”라고 하였던 말을 환시시켜, 만 가지 기미에 대한 사려를 정밀하게 해나가야 한다고 권계하였다. 다음으로 역사적 사례를 들었다. 우선 으로부터 북주北周에 이르기까지 천여 년을 거치면서 많은 군주들이 흥기하였다가 전복되었음을 상기시키고, 나라로 들어와 태종太宗, 고종高宗, 현종玄宗, 대종代宗이 각각 정치를 쇄신했던 근본이나 유종有終를 거두지 못한 원인을 분석하였다. 그리고 과거의 성패를 귀납하여 “민중을 얻음에 흥기하고 인민을 잃음에 위태롭게 되며, 신하에게 의견을 묻는 데서 실정을 잘 알게 되고 한쪽의 견해만을 믿는 데서 실정이 가려지지 않은 적이 없습니다. 선대의 미덕을 이루는 일은 간언을 수용함에서 인연하며, 성덕을 해치는 일은 스스로 현명하다고 여김에서 말미암습니다.”라고 일단 매듭을 지었다. 그리고 그 결론 위에, 지금 덕종德宗를 뉘우쳐 복을 불러오려면 “태종太宗이 창업할 때의 법도를 따르지 않고 숙종肅宗이 중흥을 이루었던 정치를 답습하지 않으며, 천보天寶 연간에 난리를 초래한 이유를 돌아보지 않고 지금 천행遷幸한 이유를 징계懲誡하지 않는다면,” 불가능하다고 경계하였다. 이어서 덕종德宗의 정치에 대해서는 처음에 번진을 평정하고자 하였으나 유폐流弊가 오래되었는데 새롭게 요구한 것이 평소보다 너무 심하니[浚恒太深] 멀리 있는 자들이 놀라고 의심하여 왕명을 거부함으로써 난리가 일어났다고 진단하였다. ≪주역周易항괘恒卦 초륙효사初六爻辭에 나와 있듯이, 준항浚恒은 아랫사람에게 평상적인 것보다 깊게 요구하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여 원망함을 이른다는 뜻이다. 그리고 덕종의 유폐를 고치려면, 저 앞서의 결론, 즉 ‘성덕을 해치는 일은 스스로 현명하다고 여김에서 말미암으므로, 간언을 수용하여 열성의 왕업과 같은 업적을 이루어야 한다.’로 전체 글의 매듭을 지었다. 글 전체가 경전의 이념과 역사 사실을 호견互見하게 하여, 논리적으로 치밀하다. 덕종의 병폐를 정확히 진단하고 지향할 바를 제시하여 설득력이 높다. 정조正祖는 ≪육주약선陸奏約選≫과 ≪육고수권陸稿手圈≫에서 이 글을 다음과 같이 초록하였다. “누군가 깊고 멀리 생각하고 염려하면 허망한 소리를 하여 민중을 놀라게 한다고 하였으며, 누군가 곧은 말과 절실한 간언을 하면 비방을 해서 명성을 얻으려 한다고 하였습니다. 지존至尊은 심원한 궁궐에서 시청視聽을 거두고 재상은 묘당廟堂에서 위세를 키웠습니다. 의조議曹는 찬미하는 것이 봉직하는 것이라고 여기며, 법을 담당하는 관리는 윗사람의 뜻을 알아채는 것이 마땅한 직무라 여겼습니다. 사부司府는 많이 거두어들이는 것을 충성을 다한다고 여기며, 권세 있는 가문은 뇌물을 많이 받는 것을 명망名望으로 여겼습니다.[有深謀遠慮者 謂之迃誕驚衆 有讜言切諫者 謂之誹謗邀名 至尊收視於穆淸 上宰養威於廊廟 議曹以頌美爲奉職 法吏以識旨爲當官 司府以厚斂爲公忠 權門以多賂爲問望]”


역주
역주1 拳拳 : ≪中庸≫ 제8장에, 孔子가 “顔回는 중용을 택하여 한 가지 선이라도 얻으면 굳게 간직하여 가슴에 새겨두고 잃지 않는다.[回之爲人也 擇乎中庸 得一善 則拳拳服膺 而弗失之矣]” 하였다.

당육선공주의(1) 책은 2023.01.16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우)03140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17길 52 낙원빌딩 411호

TEL: 02-762-8401 / FAX: 02-747-0083

Copyright (c) 2022 전통문화연구회 All rights reserved. 본 사이트는 교육부 고전문헌국역지원사업 지원으로 구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