王者之道가 待人以誠하여 有責怒而無猜嫌하며 有懲沮而無怨忌하여
斥遠以儆其不恪하고 甄恕以勉其自新호되 不儆則浸及威刑하고 不勉則復加黜削하여
雖屢進退나 俱非愛憎이요 行法이라 乃暫使左遷하여 念材而漸加進敍니 人知復用에 誰不增修아 何憂乎亂常이며 何患乎蓄憾이리오
如或以其貶黜로 便謂姦兇하여 恒處防閑之中하고 長從擯棄之例면 則是悔過者가 無由自補요 蘊才者가 終不見伸이니
凡人之情이 窮則思變이라 含悽貪亂이 或起於茲니 雖則何患能為라하나 亦足感傷和氣리니
謂非帝王의 開懷含垢之大體요 聖哲의 誘人遷善之良圖也라
10-8-4 왕자王者의 도리는 정성으로 사람을 대하여 책망하고 분노하는 것은 있지만 시기하거나 의심하는 것은 없고, 징계하고 막는 것은 있지만 원망하고 기피하는 것은 없습니다.
그리하여 멀리 쫓아내는 것으로 자신의 직분을 삼가지 않음을 경계하고 선별하여 용서하는 것으로 스스로 혁신하는 것을 권면하게 합니다. 경계하지 않으면 차츰 엄한 형벌을 받게 하고, 권면하지 않으면 다시 출삭黜削을 더합니다.
비록 누차 나아가고 물러나더라도 모두 사랑하거나 미워하는 것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법을 행한 것이어서 이에 잠시 좌천左遷시켰다가 재주를 고려하여 차츰 승진시키니, 사람들이 다시 등용될 것을 알면 누군들 더욱 자신의 직분을 닦지 않겠습니까. 상도를 어지럽힐 것을 무어 우려하며, 원망을 품는 것을 무어 걱정하겠습니까.
만일 그가 폄출된 것으로 곧바로 간흉奸凶이라 여겨 늘 방비하는 가운데 두고 배척하는 규례를 장구히 따른다면, 이는 잘못을 후회하는 자가 스스로 도울 길이 없게 되고 재주를 지닌 자가 끝내 재주를 펴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무릇 사람의 마음이 곤궁하면 변화를 생각하니, 서글픈 마음을 품고 난리를 바라는 것이 혹 여기에서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 비록 어찌 그들이 능히 행할 것을 근심할 것이 있더라도, 또한 화기和氣를 손상시키기에 충분합니다.
제왕帝王이 흉금을 열고 하자를 품어주는 대체大體가 아니며, 성철聖哲이 사람들을 교화하여 개과천선改過遷善하게 하는 양책良策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