其後에 舊典失序하고 倖臣專朝하여 捨僉議而重己權하고 廢公舉而行私惠하니
是使周行庶品으로 苟不出時宰之意者면 則莫致焉하니 任衆之道가 益微하고 進善之途가 漸隘하여 近者每須任使에 常苦乏人이라
臨事選求에 動淹旬朔하여 姑務應用하고 難盡當才하니
豈不以薦舉淩遲하고 人物衰少하여 居常則求精太過하고 有急則備位不充하니 欲令庶績咸熙라도 固亦難矣라
7-1-7 그 후에 옛 제도가 질서를 잃고 총애하는 신하가 조정의 정사를 전횡하여 중의衆議를 버리고 자신의 권세만을 중시하였으며, 공적인 천거를 폐하고 사적인 은혜를 베풀었습니다.
이는 조정의 여러 관직이 시임時任 재상의 뜻에서 나오지 아니하면 아무도 이를 수 없는 셈이니, 그 결과 많은 인재를 임용하는 방법이 더욱 작아지고 훌륭한 인재를 등용하는 길이 점차 좁아져서 근래에는 관직을 임명해야 할 때마다 인재가 부족한 것을 되었습니다.
일에 닥쳐서 인재를 선발하는데 걸핏하면 열흘에서 한 달까지 지체하여 임시처방에만 힘쓸 뿐 합당한 인재를 찾기는 어려우니,
어찌 천거가 쇠퇴하고 인물이 줄어들어서 평상시에는 너무 지나치게 정밀함을 추구하지만 급할 때에는 자리를 채우기에도 충분치 못하니 서적庶績을 모두 빛나게 하고자 하여도 진실로 또한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