此則聖哲之意가 六經會通이라 皆爲禍福由人이요 不言盛衰有命하니
蓋人事가 著於下하여 而天命이 降於上이라 是以事有得失하고 而命有吉凶하여 天人之間이 影響相準하니
詩書已後에 史傳相承하여 理亂廢興을 大略可記니 人事理而天命降亂者가 未之有也요 人事亂而天命降康者가 亦未之有也라
2-1-9 이것은 성철聖哲의 뜻이 육경六經에 회통會通되어 있는 것으로, 모두 화복禍福이 사람에게서 유래함을 말한 것이지, 성쇠에 천명이 있음을 말한 것이 아닙니다.
대개 인간사가 아래에 드러나서 천명이 위에서 강림합니다. 이 때문에 인간사에는 득실이 있고 천명에는 길흉이 있어서, 하늘과 인간의 사이가 그림자와 메아리처럼 서로 준칙을 이룹니다.
≪시경詩經≫과 ≪서경書經≫ 이후로 사전史傳이 서로 계승하여 치란과 흥폐를 대략 기록하게 되었으니, 인간사가 다스려지고서 천명이 난리를 내린 일은 있지 않았으며, 인간사가 어지럽고서 천명이 강복康福을 내려준 일은 역시 있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