向若太宗이 徇中主之常情하며 滯習俗之凡見하여 聞過에 則羞己之短하고 納諫에 又畏人之知하시면
雖有求理之心이라도 必無濟代之效하고 雖有悔過之意라도 必無從諫之名하리니
此則聽納之實이 不殊하고 隱見之情이 小異호되 其於損益之際에 已有若此相懸이어든
又況不及中才
하고 心自用
注+① 하여 肆于人上
하여 以遂非拒諫
하면 孰有不危者乎
리잇고
3-1-12 만약 태종께서 평범한 군주들의 상정常情을 따르며 범속한 소견에 막혀 잘못을 들을 때에 자신의 단점을 수치스럽게 여기고 간언諫言을 받아들일 때도 남이 알까 두려워하셨다면,
비록 다스려지기를 구하는 마음은 있었다 할지라도 반드시 시대를 구제하는 결실은 없었을 것이고, 비록 잘못을 뉘우칠 뜻은 있었다 할지라도 반드시 간언을 따랐다는 명성은 없었을 것입니다.
이는 간언을 받아들인 사실은 다르지 않고 감추고 드러내는 사정이 조금 달랐을 뿐이지만, 해롭고 유익함에 있어서는 이처럼 서로 현격하게 달라진 것입니다.
또 하물며 어중간한 재주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마음을 스승으로 삼아 자신의 뜻대로만 운용해서
注+① 師心은 ≪莊子≫에서 나왔다. 사람 위에서 내키는 대로 해서 잘못을 고집하고 간언을 물리친다면 누군들 위태롭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