聖人이 制事에 必度物宜하여 無求備於一人하며 無責人於不逮하여 尊者는 領其要하고 卑者는 任其詳하나니
是以人主는 擇輔臣하고 輔臣은 擇庶長하고 庶長은 擇佐僚하여 所任愈崇故로 所擇愈少하고 所試漸下故로 所擧漸輕하여
進不失倫하고 選不失類하여 以類則詳知實行하고 有倫則杜絶徼求하리니 將務得人인댄 無易於此일새
是故로 選自卑遠하여 始升於朝者를 各委長吏하여 任擧之則下無遺賢矣요
寘于周行하여 旣任以事者를 於是宰臣이 序進之則朝無曠職矣요
才德兼茂하여 歷試不渝者는 然後人主가 倚任之則海內가 無遺士矣라
7-1-21 성인聖人은 정사政事를 처리할 때 반드시 각각의 마땅한 바를 헤아려 한 사람에게 모든 것이 갖추어지기를 요구하지 아니하고 미치지 못하는 것을 남에게 요구하지 아니하여, 높은 사람은 그 요체를 장악하고 낮은 사람은 구체적인 일을 맡도록 하였습니다.
이 때문에 임금은 재상을 뽑고 재상은
을 뽑고 장관은
좌료佐僚를 뽑았으니, 맡은 바가 더욱 높은 까닭에 간택하는 바가 더욱 적고, 시험하는 바가 점차 낮아지는 까닭에 천거하는 바도 점차 가벼웠습니다.
그리하여 진용進用하는데 그 차례를 잃지 않고 선발하는데 그 부류를 잃지 않았습니다. 부류에 맞게 하면 실제 행실을 자세히 알 수 있고, 차례에 맞게 하면 요행으로 구하는 것을 끊을 수 있으니, 인재를 얻는 데 힘쓰고자 한다면 이것보다 쉬운 방법은 없습니다.
이 때문에 낮고 먼 자리에서부터 선발하여, 처음 조정에 오른 자의 경우에는 각각 장리長吏에게 맡겨 거용토록 하면 아래에 버려진 어진 이가 없게 될 것이며,
조정에 두어 이미 일을 맡아본 자를 이에 재상이 차례에 맞게 승진하게 하면 조정에 빈 직책이 없게 될 것이며,
재능과 덕을 겸비하여 두루 시험하여도 변함이 없는 자는 연후에 임금이 믿고 맡기면 해내海內에 버려진 인사가 없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