陛下가 旣納臣言而用之하시고 旋聞橫議而止之하사 於臣謀에 不責成하며 於橫議에 不考實하시니 此乃謀失者가 得以辭其罪요 議曲者가 得以肆其誣라
率是以行하여 觸類而長하면 固無必定之計하고 亦無必實之言이니
計不定則理道難成하고 言不實則小人得志하리니 國家所病이 恒必由之니이다
7-1-14 폐하께서 이미 신臣의 건의를 받아들여 시행하고서 곧이어 비난하는 의론을 듣고 중지하여 신臣이 모의한 것에 대해 결과를 책임지우지 못하게 하시고 비난하는 의론에 대해 실정을 살피지 않으시니, 이는 곧 도모하기를 잘못한 자가 그 죄를 변명할 수 있게 하고, 왜곡된 주장을 한 자가 그 거짓을 제멋대로 할 수 있게 한 것입니다.
이를 따라서 행하여 유사한 일에 적용해 나가면 진실로 반드시 이전에 미리 결정하는 계책이 없어지고 또 반드시 실상에 부합하는 말도 없게 될 것입니다.
계획이 미리 결정되지 못하면 치도가 이루어지기 어렵게 되고, 말에 실정이 없으면 소인이 뜻을 얻을 것이니, 국가의 병통은 언제나 반드시 여기에서 비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