其或疑於委任하여 以制斷由己爲大權하고 昧於責成하여 以指麾順旨爲良將하여
鋒鏑이 交於原野로되 而決策於九重之中하고 機會가 變於斯須로되 而定計於千里之外하면 違令則失順이요 從令則失宜라
失順則挫君之嚴
하고 失宜則敗君之衆
이니 用捨相礙
하고 否臧皆凶
하여 上有
之譏
하고 下無
之志
하리니
其於分畫之道에 豈不兩傷哉며 其於經綸之術에 豈不都謬哉아
自昔帝王之所以長亂繁刑 喪師蹙國者가 由此道也라 玆道得失은 兵家大樞라 當今事宜는 所繫尤切하니
6-2-3 혹시라도 장수에게 임무를 맡기는 것을 의심하여 나에게서 말미암아 결정하는 것을 대권大權으로 여기고, 공을 이루게 하는 데 어두워서 자기의 뜻에 따라 군대를 지휘하는 자를 양장良將으로 여겨,
칼날과 화살이 들판에서 교착하는데도 구중궁궐에서 모책을 결정하고, 기회機會가 순식간에 변하는데도 천 리 바깥에서 계획을 정하면, 명령을 어기자니 순리를 잃게 되고, 명령을 따르자니 마땅함을 잃는 것이 됩니다.
순리를 잃으면 임금의 위엄을 좌절하게 하고, 마땅함을 잃으면 임금의 군대를 패하게 합니다. 버리느냐 쓰느냐 하는 것이 서로 방해되고, 선한 것이나 악한 것이나 모두 흉해져, 위로는 군주가 간섭한다는 비난이 있게 되고 아래로는 장수가 싸우다가 죽겠다는 의지가 없게 됩니다.
그렇다면 곤내閫內와 곤외閫外를 분담하는 방도에 있어서는 어찌 둘 다 손상을 입지 않을 수 있겠으며, 또 국가를 경륜經綸하는 방도에 있어서는 어찌 전부 잘못되지 않겠습니까.
옛날에 제왕이 난리를 조장하고 형벌을 번다하게 하여 군사를 잃고 나라의 영토를 잃은 것은 이러한 도리에서 나온 것입니다. 이 도리의 득실은 병가兵家의 추기樞機이니, 지금의 사의事宜에 매어 있는 것이 더욱 절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