陛下
가 初膺寶曆
하사 志翦群兇
일새 師旅繁興
하고 徵求
廣
하여 榷筭侵剥
하여 下無聊生
하니
是以涇原叛徒가 乘人怨咨하여 白晝犯闕호되 都邑甿庶가 恬然不驚하고 反與賊衆相從하여 比肩而入宮殿하니
雖蚩蚩之性이 靡所不爲나 然亦由徳澤未浹於人而暴令驅迫하여 以至於是也라
于時
에 內府之積
이 尙如丘山
이러니 竟資兇渠
하여 以餌貪卒
注+① 徳宗出狩奉天, 涇原士卒竊入內府盜資寶, 終夜不絶. 朱泚旣據府庫之富, 不愛金帛以悅將士. 日費甚廣. 及長安平, 尙有餘蓄, 見者皆追怨有司之暴焉.하니 此時陛下躬覩之矣
라 是乃失人而聚貨
니 夫何利之有焉
이리오
11-1-20 폐하께서 처음 보력寶曆(황위皇位)에 오르셨을 적에 여러 흉당을 잘라내는 데 뜻을 두셨기 때문에 군대가 자주 일어나고 세금을 징수함이 점차 확대되어 악착같이 산부算賦(인두세)까지 징수하여 아랫사람들이 생계를 이어나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경원涇原의 반도叛徒들이 사람들의 원망과 한탄을 틈타 대낮에 궁궐을 침범하였음에도 도읍의 백성들이 아무 일도 없는 양 놀라지 않고 도리어 적도들과 상종하여 어깨를 나란히 하고 궁전에 침입하기까지 하였습니다.
비록 어리석은 본성을 타고났으므로 하지 않는 바가 없지만 덕택德澤이 사람들에게 아직 무젖어 들어가지 못한 상태에서 난폭한 명령이 백성들을 급박하게 내몰았으므로 이러한 지경에 이른 것입니다.
이 당시
내부內府에 쌓인 재물이 여전히
구산丘山과 같았건만 결국 흉도들의 밑천이 되어 탐욕스러운 군졸들의 입에 들어갔으니,
注+① 竟資兇渠……以餌貪卒:德宗이 奉天으로 피난하자 涇原의 사졸들이 몰래 內府에 들어가 재물과 보화를 도둑질하였는데, 밤새도록 끊이지 않았다. 이 당시에 폐하께서 친히 목도하신 바입니다. 이것이 바로 사람을 잃고 재물을 모은 것이니, 무슨 이로움이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