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之授者가 有分事하여 無全功하고 地之産者가 有物宜하여 無兼利일새
是以五方之俗
이 長短各殊
注+① 王制云 “五方之民, 皆有性也, 不可推移.” 又云 “廣谷大川異制, 民生其間者異俗.”하여 長者不可踰
며 短者不可企
니
勉所短而校其所長하면 必殆요 用所長而乘其所短하면 必安이니이다
以水草爲邑居
하고 以射獵供飲茹
하여 多馬而尤便馳突
하고 輕生而不恥敗亡
注+② 匈奴傳 “其俗逐水草遷徙, 無城郭常居. 其蓄則多馬․牛․羊, 自君王以下咸食蓄肉, 以田獵禽獸爲生業. 利則進, 不利則退, 不羞遁走.”하니 此
가 戎狄之所長也
라
戎狄之所長은 乃中國之所短이어늘 而欲益兵蒐乘하여 角力爭驅하여 交鋒原野之間하고 決命尋常之內하여 以此로 爲禦寇之術하니 可謂勉所短而校其所長矣라
務所難하고 勉所短하면 勞費百倍하나 終於無成하고 雖果成之나 不挫則廢니
이 때문에
의 풍속은 장단점이 각각 달라,
注+① 五方之俗 長短各殊:≪禮記≫ 〈王制〉에 “五方의 백성들은 모두 각각 저마다의 특성이 있어 변화시킬 수 없다.”고 하였다. 또 고 하였다. 뛰어난 것은 도저히 뛰어넘을 수 없으며 부족한 것은 결코 바라서는 안 됩니다.
그러므로 부족한 것에 매달려서 뛰어난 것에 견주고자 하면 반드시 위태로워지고, 뛰어난 것을 이용하여 부족한 것을 이용하고자 하면 반드시 안정될 것입니다.
물과 풀이 있는 곳을 거처로 삼고 사냥으로 먹을 것을 마련하며, 말이 많아서 빠르게 돌진하는 것에 더욱 능숙하고 생명을 가벼이 여기고 패하여 달아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으니,
注+② 强者……輕生而不恥敗亡:≪漢書≫ 〈匈奴傳〉에 “그들의 풍속은 물과 풀을 따라 옮겨 다니며 살고 성곽이나 일정한 거처가 없었다. 가축은 말과 소와 양이 대부분이었는데, 君王 이하로 모두가 그 고기를 먹었고, 새나 짐승을 사냥하는 것으로 생업을 삼았다. 유리하면 나아가고 불리하면 물러났으니, 달아나는 것을 수치로 여기지 않았다.”고 하였다. 이것이
융적戎狄이 뛰어난 점입니다.
융적이 뛰어난 것은 곧 우리 중국이 부족한 것인데, 병사들을 더하고 전차를 모아 힘을 겨루고 앞다투어 내달려서 벌판 사이에서 교전하고 척촌尺寸 안에서 결판을 내서 이로써 외적을 막는 방책으로 삼으니, 이는 부족한 것에 매달려 뛰어난 것에 견주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어려운 것에 힘쓰고 부족한 것에 매달리면 백 배의 힘을 들이더라도 끝내 이루어지는 것이 없을 것이며, 끝내 이루더라도 국력이 꺾이지 않으면 황폐해질 것이니,
어찌 하늘이 부여한 것을 뛰어넘고 땅이 낸 것을 거스르며 시세를 저버리고 사물의 마땅한 바를 위배한 것이 아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