右臣이 歷覽前代史書호니 皆謂鎭撫四夷는 宰相之任이랄새 不揆闇劣하고 屢敢上言하노니
誠以備邊禦戎은 國家之重事요 理兵足食은 備禦之大經이라
兵不理則無可用之師하고 食不足則無可固之地라 理兵은 在制置得所요 足食은 在斂導有方하니
陛下가 幸聽愚言하사 先務積穀하시니 人無加賦하며 官不費財하고 坐致邊儲호되 數逾百萬하여 諸鎭收糴이 今已向終이라 分貯軍城하여 用防艱急하면 縱有寇戎之患이나 必無乏絶之憂하리니
守此成規하여 以爲永制하고 恒收冗費하여 益贍邊農하면 則更經二年이면 可積十萬人三歲之糧矣라
足食之原이 粗立호되 理兵之術이 未精일새 敢試籌量하여 庶備採擇하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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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臣이 전대의
사서史書를 두루 열람해보건대 사방의 오랑캐를
진무鎭撫하는 일은 모두
라 하였으니, 사리에 어둡고 재주가 용렬함을 헤아리지 못하고 누차 감히
상언上言합니다.
진실로 변방을 방비하고 오랑캐를 막는 것은 국가의 중대한 일이고, 병사를 다스리고 양식을 풍족하게 하는 것이 변방을 방비하고 오랑캐를 막아내는 대경大經입니다.
병사가 다스려지지 않는다면 쓸 만한 군대가 없는 것이고, 양식이 부족하다면 굳게 의지할 만한 땅도 없는 것이니, 병사를 다스림은 적절하게 통제하는 데에 달려 있고 양식을 풍족히 함은 일정하게 세금을 거두는 데 달려 있습니다.
이렇게 이루어진 계책을 준수하여 장구한 제도로 삼고서 늘 쓸모없는 비용을 거두어들여 변방의 농사를 더욱 넉넉히 한다면, 다시 2년이 지나고 나면 10만 명이 3년 동안 먹을 수 있는 양식을 모을 수 있을 것입니다.
양식을 풍족히 하는 토대는 얼추 세워졌지만 병사를 다스리는 방법이 아직 정밀하지 않으니, 감히 시험 삼아 헤아려 채택할 만한 것을 갖추어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