側聞伐叛之初에 議者가 多易其事하여 僉謂有征無戰이니 役不逾時라 計兵未甚多하며 度費未甚廣하니 於事에 爲無擾하며 於人에 爲不勞라하더니
曾不料兵連禍拏에 變故難測하여 日引月長에 漸乖始圖라
故前志
에 以兵爲凶器
하며 戰爲危事
注+① 晁錯傳 “兵, 凶器. 戰, 危事也.”라하여 至戒至愼
하여 不敢輕用之者
가 蓋爲此也
라
1-2-12 풍문에 듣자니, 반란군을 진압하던 초기에 논의하는 자들은 대부분 전쟁을 벌이는 일을 쉽게 여겨, 모두들 “정벌은 있을지언정 싸움은 없을 것이니, 전쟁을 벌이는 일은 적기를 넘겨서는 안 된다. 병력을 헤아려보면 그다지 많이 필요치 않고, 비용을 헤아려보면 그렇게 많지 소요되지 않을 것이니, 일에 있어서 소란스러울 것이 없고, 사람들에게 있어서도 수고롭지 않을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일찍이 뜻밖의 병란과 재화가 연달아 일어나자 헤아리기 어려운 변고가 시간이 갈수록 불어나서 점차 애초의 계획과 어긋나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예전의 기록에 “병기는 흉기이고 전쟁은 위태로운 일이다.”라고 하여
注+① 故前志……戰爲危事:≪漢書≫ 〈晁錯傳〉에 “병기는 흉기이고 전쟁은 위태로운 일이다.” 하였다. 지극히 경계하고 삼가서 감히 가벼이 사용하지 못한 것은 대개 이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