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詩序太平之君子가 能長育人才라하고 書比梓人之理材하여 旣勤樸斫斵이오사 惟施丹雘이라하고 禮著造士하고 易尙養賢하니
蓋以人皆含靈하여 唯所誘致일새 如玉之在璞하여 抵擲則瓦石이요 追琢則圭璋이며 如水之發源하여 壅閼則汙泥요 疏濬則川沼라
是以書籍所載에 歷代同途하여 祚屬殷昌하면 必時多雋乂하고 運鍾衰季하면 則朝乏英髦하니
當在衰季之時에 咸謂無人足任이라하더니 及其雄才御宇하고 淑德應期하여는 賢能相從하여 森若林會니
然則興王之良佐는 皆是季代之棄才라 在季而愚하고 當興而智하니 乃知季代非獨遺賢而不用이라 其於養育獎勸之道에 亦有所不至焉이니
漢高가 稟大度일새 故其時에 多魁傑不羈之材하고 漢武가 好英風일새 故其時에 富瓌詭立名之士하고 漢宣이 精吏能일새 故其時에 萃循良核實之能이러니
迨乎哀平桓靈하여는 昵比小人하고 疏遠君子일새 故其時에 近習操國柄하고 嬖戚擅朝權하니
是知人之才性이 與時升降하여 好之則至하고 獎之則崇하며 抑之則衰하고 斥之則絕하나니 此가 人才消長之所由也라
대개 사람은 누구나 영험함을 품고 있어 유인하여 이르게 할 수 있는데, 이는 박옥과 같아 내팽개치면 깨진 기와 조각이 되지만 조탁하면 규장圭璋이 되며, 발원하는 물과 같아 막으면 진흙탕이 되지만 물길을 터주면 냇물이 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서적에 수록된 글이 역대로 매한가지였으니, 천복天福이 성대할 때에 미쳐서는 반드시 때마다 재주와 덕이 있는 사람이 많았던 반면 국운이 쇠락한 말세를 당해서는 조정에 걸출한 사람이 부족하였습니다.
쇠락한 말세에 당해서는 모두 맡길 만한 사람이 없다고 하더니, 훌륭한 인재들이 세상을 다스리고 아름다운 덕이 때를 만남에 미쳐서는 현능賢能한 자들이 상종하여 숲처럼 빽빽하게 모입니다.
그렇다면 왕업을 일으키는 좋은 보좌는 모두 바로 말세의 버려진 인재로, 말세에는 어리석어 보이다가도 흥할 때는 지혜를 발휘하니, 말세에는 현능한 자를 버려두고 쓰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 길러내고 장려하는 방법에 있어서도 미치지 못한 바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말하기를 “사람은 누구나 영험함을 품고 있어 유인하여 이르게 할 수 있다.”고 한 것입니다.
梓材丹雘圖
애제哀帝와 평제平帝, 환제桓帝와 영제靈帝 때에는 소인들과 가까이 지내고 군자와는 소원하게 지냈기에 당시에는 가깝고 익숙한 사람들이 정권을 잡고 폐척嬖戚들이 조정을 천단하였습니다.
이는 사람의 재성才性은 시대와 함께 오르내려 그들을 좋아하면 이르게 되고 장려하면 많아지게 되지만 억누르면 쇠하게 되고 배척하면 끊기는 법이니, 이것이 인재가 줄어들고 많아지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