蕭復이 往年에 曾任常州刺史어늘 臣이 其時寄住常州를 首尾二年하여 閱其理行하고 及到京邑에 多與往來하여 歲月滋深하니 情意相得할새 復之志性을 臣則備諳하노니
本是貴門이요 又聯戚屬하나 痛自修勵하여 慕爲淸貞호되 矯枉太深하여 時或過當하여
論經義
면 則以
하여 執心不回
로 爲本
하고 議人物
이면 則以魏元忠宋璟
으로 爲師
注+① 元忠初相武后, 有淸直名. 璟剛直之節, 老而彌篤.하여 己之所行
을 皆欲盡善
이라
故涉好名之累하고 亦無應變之才하니 用雖不周하나 行則可保라
至如二三爽德하여 翻覆挾姦은 復之爲人이 必不至是니 安有親承計議하고 退自變渝하여 私誘官僚하여 曲令干說이리오
是同兒戲하여 非近人情하니 雖甚狂愚라도 猶應不敢이요 若稍恭愼이면 固當不爲어든
況乃見稱名流하고 獲踐淸貫하여 備股肱之任하고 承渥澤之私하니 何心何顔으로 忍至於此며
假令蕭復之意로 或欲逗留인들 在於從一之徒하여 寧肯附會리오
4-3-2 소복蕭復이 왕년에 상주자사常州刺史로 부임하였는데 신臣이 당시 상주常州에 잠시 머물렀던 기간이 모두 3년이어서 그의 치적을 살펴보았고, 경읍京邑에 이르러서도 많이 왕래하여 세월이 자심하니 정의情意를 통하게 되었으므로, 소복의 성정을 신은 자세히 알고 있습니다.
소복은 본시 귀문貴門의 출신인데다가 또한 황가의 척족이기도 하지만, 매우 스스로를 수행하고 면려하여 청렴하고 정직하기를 바랐습니다. 그러나 잘못을 고치기를 너무 심하게 하여 때로는 혹 마땅함을 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경의經義를 논하면 목숨을 걸고
정도正道를 지켜 마음을 굳건하게 하여 바꾸지 않는 것을 근본으로 삼고, 인물을 의론하면
과
을 스승으로 삼아
注+① 魏元忠宋璟爲師:魏元忠은 처음에 則天武后 조정에서 재상을 지냈는데, 청렴하고 강직하다는 명성이 있었다. 宋璟은 강직한 절개가 늙어갈수록 더욱 돈독해졌다. 자기가 행동하는 바에 모두 최선을 다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명성을 좋아한다는 혐의에 연루되고 또한 임기응변하는 재주가 없기에, 일에서는 비록 주밀하지 못하나 행실은 보장할 수 있습니다.
이랬다저랬다 하여 덕을 해치며 간악한 마음을 품고 번복하는 일은 소복의 됨됨이로 볼 때 필시 이렇게 하지 않을 것이니, 그가 어찌 직접 의론을 받들고 물러나 평소의 뜻을 바꾸어, 몰래 관료들을 꾀어서 명령을 어기겠습니까.
이는 아이의 놀이와 같아서 인정에 맞지 않으니, 비록 매우 미치고 어리석은 자라 하더라도 감히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고, 만약 조금이라도 신중하다면 정말로 그렇게 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물며
명류名流라고 일컬어지고
청직淸職에 올라
의 직임에 있으면서 사사로이 큰 은택을 받았는데, 무슨 염치와 면목으로 차마 이런 짓을 하겠습니까.
가령 소복이 여기에 머물고 가지 않으려는 뜻이 있다 하더라도 유종일劉從一 등이 어찌 견강부회牽强附會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