臣
이 謬以儒學
으로 選居翰林
하니 雖職異
而恩參近侍
로되
當陛下用兵之會
하여 乏
하고 從陛下避狄之遊
하여 靡出奇之計
하고 見危
에 闕授命之節
하고 知難
에 無
하여
事君大猷를 臣則皆曠하니 屑屑供職을 曾何足云이리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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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臣이 외람되이
유학儒學으로 선발되어
의 직책을 담당하였는데, 비록 직분상 조정의 대사를 보익하고 은혜롭게
근시近侍의 반열에 참여하고 있습니다만,
폐하께서 용병用兵을 하시는 때를 당하여 승리를 결정하는 계책을 내는 데 부족하였고, 폐하께서 역도들을 피하여 원유遠遊하실 때 호종하면서 뛰어난 계책을 내지 못하였고, 위기危機를 보고 목숨을 바치는 절조節操가 없었고 위난危難을 알고서도 죽음을 무릅쓰고 간쟁함이 없었습니다.
이처럼 임금을 섬기는 큰 계책을 신이 모두 방치하였는데 말단의 사무를 수행한 것을 어찌 말씀드릴 것이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