敬은 只是持己之道요 義는 便知有是有非하야 順理而行이 是爲義也니
居敬集義工夫並進
하야 相須而相成也
니 若只要能敬
하고 不知集義
면 則所謂敬者亦塊然
注+漢書顔師古注에 塊然은 獨處之意니 如土塊也라無所爲而已
니 烏得心體之周流哉
아
集義
는 只是事事求箇是而已
注+朱子曰 南軒曰 集義는 只是事事求箇是而已라하니 此則說窮理요 未說到集義라 程子所謂知有是非하야 順理而行이 可謂縝密이니라니라
敬義工夫 不可偏廢니 彼專務集義而不知主敬者는 固有虛驕急迫之病하야 而所謂義者或非其義라
然專言主敬而不知就日用間念慮起處하야 分別其公私義利之所在하야 而決取舍之幾焉이면 則亦未免於昏憒雜擾하야 而所謂敬者 (有)〔亦〕非其敬矣리라
或問敬與義 其用旣不同이면 則二者必有分別而後에 見其不同也라한대 伊川言敬與義原自不同하니 安得無別이리오
敬乃用力字라 是吾身心을 本當斂束이니 持己之道則然耳요 義則凡事에 原有是非하니 吾心處之에 便知有是有非하야 順乎至是之理而行이 是乃所以爲義也라
若只守一箇敬字하야 以爲學問之道已盡이라하고 不知去事上更用集義工夫하면 則是身心間에 都無一事니 何所著落이리오
61-2 且如欲爲孝
인댄 不成
注+退溪曰 指下之不得如此而言也라只守著一箇孝字
라
須是知所以爲孝之道
하야 所以侍奉
을 當如何
며 溫凊
注+禮記曲禮篇曰 凡爲人子之禮는 冬溫而夏凊이라하니라을 當如何
니 然後
에 能盡孝道也
니라
61-1 “경敬과 의義가 어떻게 다릅니까?” 하고 묻자, 〈이천선생伊川先生이〉 다음과 같이 말씀하였다.
“경敬은 다만 자신을 잡아지키는 방도이고, 의義는 곧 옳고 그름이 있음을 알아서 이치를 따라 행하는 것이니, 이것이 의義이다.
만약 다만 하나의 경敬만 지키고 집의集義할 줄을 모른다면 이는 모두 일삼음이 없는 것이다.
“
거경居敬(敬에 거함)과
집의集義 공부가 아울러 진전되어서 서로 필요로 하고 서로 이루어주니, 만약 단지
경敬만 하고
집의集義할 줄을 모른다면 이른바
경敬이라는 것이 또한 흙덩이처럼
注+《한서漢書》 안사고顔師古의 주注에 “괴연塊然은 홀로 거처하는 뜻이니 흙덩이와 같다.” 하였다. 하는 바가 없을 뿐이니, 어떻게
심체心體의
주류周流함을 얻을 수 있겠는가.”
“
집의集義는 단지 일마다 옳음을 구하는 것일 뿐이다.”
注+주자朱子가 말씀하였다. “남헌南軒은 ‘집의集義는 단지 일마다 옳음을 구하는 것일 뿐이다.’ 하였으니, 이는 궁리窮理만 말하고 집의集義를 말하지 않은 것이다. 정자程子의 이른바 ‘옳고 그름이 있음을 알아서 이치를 따라 행한다.’고 하신 것이 치밀하다고 할 수 있다.”
“경敬공부와 의義공부는 어느 한쪽도 폐해서는 안 되니, 저 오로지 집의集義만 힘쓰고 주경主敬을 모르는 자는 진실로 허황하고 교만하고 급박한 병통이 있어서 이른바 의義라는 것이 혹 진정한 의義가 아닐 수 있다.
그러나 오로지 주경主敬만 말하고, 일상생활하는 사이에 생각이 일어나는 곳에 나아가 공사公私와 의리義利의 소재所在를 분별하여 취하고 버릴 기미를 결단할 줄 모른다면 또한 어둡고 잡요雜擾함을 면치 못하여 이른바 경敬이라는 것이 또한 진정한 경敬이 아닐 것이다.”
[張伯行 註] 이는 명도선생明道先生이 말씀한 경敬‧의義와 뜻이 같다.
혹자或者가 묻기를 “경敬과 의義가 그 쓰임이 이미 같지 않다면 두 가지가 반드시 분별함이 있은 뒤에 그 같지 않음을 볼 수 있습니다.” 하자, 이천伊川이 다음과 같이 말씀하였다. “경敬과 의義가 원래 같지 않으니 어찌 구별이 없겠는가.
경敬은 바로 힘을 쓰는 글자이니, 자신의 몸과 마음을 본래 마땅히 검속하여야 하는 바, 자기 몸을 지키는 도道가 그러한 것이요, 의義는 모든 일에 원래 옳고 그름이 있으니, 내 마음이 일을 대처할 적에 옳고 그름이 있음을 알아서 지극히 옳은 이치를 따라 행하는 것이 바로 의義를 하는 것이다.
만약 단지 하나의 경자敬字만을 지켜서 학문學問의 도道가 이미 극진하다고 여기고 사물상事物上에 나아가 다시 집의공부集義工夫를 할 줄 모른다면 이는 몸과 마음 사이에 전혀 한 가지 일도 함이 없는 것이니, 어디에 귀착되겠는가.
장차 허虛함을 지극히 하고 고요함을 지키는 자와 같아지지 않겠는가.
우선
효도孝道를 하려 한다면,
注+퇴계退溪가 말씀하였다. “아랫글에 말한 것과 같이 할 수 없음을 가리켜 말씀한 것이다.” 다만 하나의
효자孝字만을 지키면 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모름지기 효도하는
방도方道를 알아서
시봉侍奉하기를 마땅히 어떻게 해야 하며,
온청溫凊(겨울에 따뜻하게 하고 여름에 시원하게 함)
注+《예기禮記》〈곡례편曲禮篇〉에 이르기를 “무릇 인자人子가 된 예禮는 겨울에는 따뜻하게 해드리고 여름에는 시원하게 해드린다.” 하였다.하기를 마땅히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알아야 하니, 그러한 뒤에야 효도를 다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을 말씀하여 집의集義하는 도道가 반드시 일삼음이 있어야 함을 밝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