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下之害 無不由末之勝也
라 峻宇雕牆
注+損卦彖辭曰 損은 有孚면 元吉하고 无咎하야 可貞이라 利有攸往하니 曷之用고 二簋可用享이라하니라 ○ 書經五子之歌曰 峻宇雕墻에 有一於此하면 未或不亡이라한대 蔡沈註曰 峻은 高大也요 宇는 棟宇也요 雕는 繪飾也라이 本於宮室
하고 酒池肉林
이 本於飮食
하고 淫酷殘忍
이 本於刑罰
하고 窮兵黷武 本於征討
하며 凡人欲之過者 皆本於奉養
하니 其流之遠則爲害矣
라
先王制其本者는 天理也요 後人流於末者는 人欲也니 損之義는 損人欲以復天理而已니라
天下之事 其本이 皆出於天理하야 民生日用之常이니 治道之不可廢者로되
其末流는 則末勝本하고 華勝質하고 人欲勝天理하야 其害有不勝言者矣라
故損之爲用이 亦惟損過以就中하고 損浮末而就本實하고 損人欲以復天理耳니라
6. 〈이천선생伊川先生이 말씀하였다.〉
“손損은 과過함을 덜어 중中에 나아가고 부말浮末(부황하고 지엽적임)을 덜어 본실本實로 나아가는 것이다.
천하天下의 폐해는
말末이 이김에 연유하지 않음이 없으니, 집을 높게 짓고 담장을 조각함은
注+손괘損卦 〈단사彖辭〉에 “손損은 믿음이 있으면 크게 선善하고 길吉하며 허물이 없어서 정貞할 수 있다. 가는 바를 둠이 이로우니 어디에 쓰는가. 두 제기祭器만 가지고도 제향祭享할 수 있다.” 하였다.
○ 《서경書經》〈五子之歌〉에 “집을 높이 짓고 담장을 조각하거나 하여 이 중에 한 가지가 있으면 혹 망하지 않는 이가 없다.” 하였는데, 채침蔡沈의 주註에 “준峻은 높고 큼이요 우宇는 동우棟宇요 조雕는 그리고 꾸미는 것이다.” 하였다.궁실宮室에 근본하고,
주지육림酒池肉林(술이 못의 물처럼 많고 고기가 산의 숲처럼 많음)은 음식에 근본하고,
음혹淫酷하고
잔인殘忍함은
형벌刑罰에 근본하고, 병란을 끝까지 일으키고
무력武力을 번거롭게 사용함은
정토征討(征伐)에 근본하며, 무릇
인욕人欲의 지나침은 모두
봉양奉養에 근본하니, 그 흐름이 멀면 폐해가 되는 것이다.
선왕先王이 그 근본을 따른 것은 천리天理이고, 후인後人이 지엽〔末〕에 흐른 것은 인욕人欲이니, 손괘損卦의 뜻은 인욕人欲을 덜어 천리天理에 돌아갈 뿐이다.”
천하天下의 일이 그 근본은 모두 천리天理에서 나와 민생民生의 일상생활하는 떳떳한 일이니, 다스리는 도道에 없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그 말류末流에는 말末이 본本을 이기고 화려함이 질質(본질, 질박함)을 이기고 인욕人欲이 천리天理를 이겨 그 폐해를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그러므로 손괘損卦의 쓰임은 또한 오직 과過함을 덜어 중中에 나아가고, 부말浮末을 덜어 본실本實로 나아가고, 인욕人欲을 덜어 천리天理로 돌아가는 것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