曰 唯聖人이라야 爲能通其變於未窮하야 不使至於極하나니 堯舜이 是也라
故有終而無亂
注+易旣濟卦辭曰 初吉終亂이라한대 彖曰 初吉은 柔得中也요 終止則亂은 其道極也라하니라 ○ 欄外書曰 唐虞不傳於子하고 而傳於賢하며 季年에 又使之居攝敷治하니 往古來今에 無此典故하니 卽所謂通其變於未窮하야 不使至於極者也니라이니라
旣濟彖曰 終止則亂은 其道窮也라하니 盛止必衰者는 天下之常勢요 有盛無衰者는 聖人之常道라
常人은 苟安於旣濟하니 乃衰亂之所由生이요 聖人은 通變於未窮이라
曰 堯舜氏作
하사 通其變
하야 使民不倦
이라하니 是也
라
13. 〈이천선생伊川先生이 말씀하였다.〉
“천하天下의 일은 나아가지 않으면 물러나서 한 곳에 정하는 이치가 없다.
제濟(구제 또는 이룸)의 종終에 나아가지 않고 멈추니, 떳떳한(正常的인) 멈춤이 아니다.
쇠란衰亂이 이르게 되니, 그 도道가 이미 궁극한 것이다.
오직 성인聖人은 궁극하지 않을 때에 변통變通하여 극極에 이르지 않게 하니, 요순堯舜이 이에 해당된다.
그러므로
종終이 있고 혼란이 없는 것이다.”
注+《주역周易》 기제괘旣濟卦 괘사卦辭에 “처음은 길吉하고 끝은 혼란하다.” 하였는데, 〈단전彖傳〉에 “처음에 길吉함은 유柔가 중中을 얻었기 때문이요, 끝에 멈추면 혼란함은 그 도道가 궁극하기 때문이다.” 하였다.
○ 《난외서欄外書》에 말하였다. “요순堯舜은 자식에게 전위傳位하지 않고 현자賢者에게 전위傳位하였으며, 말년末年에 또 현자賢者로 하여금 섭정攝政하는 자리에 거하여 다스림을 펴게 하였으니, 옛날과 지금에 이러한 전고典故가 없다. 이것이 바로 이른바 그 변함을 궁극하지 않을 때에 변통하여 궁극함에 이르지 않게 했다는 것이다.”
기제괘旣濟卦의 〈단전彖傳〉에 “종終(끝)에 멈추면 혼란함은 그 도道가 궁극하기 때문이다.” 하였으니, 성함이 그치면 반드시 쇠함은 천하天下의 떳떳한 형세요, 성함이 있고 쇠함이 없는 것은 성인聖人의 떳떳한 도道이다.
상인常人들은 이미 이루어짐에 구차히 편안하니, 바로 쇠란衰亂이 말미암아 생기는 것이요, 성인聖人은 궁극하지 않을 때에 변통變通한다.
《역대전易大傳》에 “요순堯舜이 나와서 그 변變을 통通하여 백성들로 하여금 게으르지 않게 하였다.”는 것이 이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