當世之務所尤先者有三하니 一曰立志요 二曰責任이요 三曰求賢이라
今雖納嘉謀, 陳善算이나 非君志先立이면 其能聽而用之乎아
此三者는 本也요 制於事者는 用也니 三者之中에 復以立志爲本이라
先王之治로 爲可必行하야 不狃滯於近規하고 不遷惑於衆口하야 必期致天下를 如三代之世也니라
立志篤實而遠大면 則不膠於淺近하고 不惑於流俗이니라
“〈군주가〉 당세當世의 일 중에 더더욱 먼저 해야 할 것이 세 가지가 있으니, 첫 번째는 뜻을 세우는 것이고, 두 번째는 임무를 맡기는 것이고, 세 번째는 현자賢者를 구하는 것이다.
지금 비록 아름다운 모의謀議를 들이고 좋은 계책을 아뢰나 군주君主의 뜻이 먼저 확립되지 않으면 어찌 이것을 들어 쓸 수 있겠는가.
군주君主가 이것을 쓰고자 한다면 재보宰輔(재상)들에게 책임을 맡기지 않으면 그 누가 받들어 행하겠는가.
군주와 재상이 협심協心하더라도 현자賢者가 직책을 맡지 않으면 어찌 천하天下에 시행할 수 있겠는가.
이 세 가지는 본本이요 일을 재제裁制하는 것은 용用이니, 세 가지 중에 또 뜻을 세움을 근본으로 삼는다.
이른바 ‘뜻을 세운다.’는 것은 지성至誠으로 마음을 한결같이 하여 도道를 자임自任해서
성인聖人의 가르침을 반드시 믿을 수 있다고 여기고
선왕先王의 정사를 반드시 행할 수 있다고 여겨서 가까운 규정規定에 익숙하여 고체固滯하지 말고 여러 사람의 말에 바뀌거나 혹하지 말아서 반드시 천하天下를 삼대三代의 세상과 같이 만들기를 기약하는 것이다.”
뜻을 세움이 독실篤實하고 원대遠大하면 천근淺近함에 빠지지 않고 유속流俗에 미혹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