此卷은 論力行하니 蓋窮理旣明하고 涵養旣厚요 及推於行己之間에 尤當盡其克治之力也니라
君子乾乾
하야 不息於誠
이나 然必懲忿窒欲
하고 遷善改過
注+易損卦象에 山下有澤이 損이니 君子以하야 懲忿窒欲이라하니라 ○ 益卦象曰 風雷益이니 君子以하야 見善則遷하고 有過則改라하니라 ○ 益軒曰 愚謂 去惡者는 懲忿窒欲也요 進善者는 遷善改惡也라注+益象辭라 朱子曰 是兩項이니 遷善은 便是有六七分是了어늘 遷善而就敎十分是者요 改過則是十分不是하야 全然要改니 此遷善改過之別이라而後至
니 乾之用
이 其善
이 是
요 하니 聖人之旨深哉
라
故九三曰 君子終日乾乾이라하니 言君子體乾하야 健而又健하야 至誠不息이니 此는 用乾之善者也라
山澤爲損
이니 激於忿
은 象山之高
하니 必懲創之
요 溺於慾
은 象澤之深
하니 必窒塞之
注+朱子曰 君子觀山之象하야 以懲忿하고 觀澤之象하야 以窒慾이라하고 又曰 懲忿을 如摧山하고 窒慾을 如塡壑이라하고 又曰 人怒時에 自是恁突兀起來故로 孫權曰 令人氣湧如山이라하니라 慾은 如汚澤然하야 其中穢濁이 解汚染人이니 須當塡塞了라하시니라 按 以此數語觀之하면 則言怒之突兀如山이요 欲은 如汚澤이며 非謂象山之高而懲創之也요 象澤之深而窒塞之也니 葉註可疑니라니 此
는 用損之大者也
라
風雷爲益이니 遷善을 象風之烈則德日長하고 改過를 象雷之迅則惡日消니 此는 用益之大者也니라
乾乾不息者는 體也요 去惡進善者는 用也니 無體則用無以行이요 無用則體無所措라
動而得則吉이요 失則凶이며 悔則過失而自咎요 吝則私小而可羞니
이 권卷은 역행力行(힘써 행함)을 논하였으니, 이치를 연구함이 이미 밝고 함양涵養함이 이미 후厚해야 할 것이요, 또 자기 몸을 행하는 사이에 미룸에 더욱 사욕私慾을 이겨 다스리는 공부를 다해야 한다.
“
군자君子가 힘쓰고 힘써 성실함에 쉬지 않으나 반드시 분함을 징계하고 욕심을 막으며
선善으로 옮겨가고 허물을 고친
注+《주역周易》 손괘損卦 〈상전象傳〉에 “산 아래에 못이 있는 것이 손괘損卦이니, 군자君子가 보고서 분함을 징계하고 욕심을 막는다.” 하였다.
○ 익괘益卦 〈상전象傳〉에 “바람과 우레가 익괘益卦이니, 군자君子가 보고서 선善을 보면 옮겨가고 허물이 있으면 고친다.” 하였다.
○ 익헌益軒이 말하였다. “내 생각건대 악惡을 제거함은 분함을 징계하고 욕심을 막는 것이요, 선善을 진전함은 선善으로 옮겨가고 악惡을 고치는 것이다.”注+천선개과遷善改過는 익괘益卦 〈상전象傳〉에 보인다. 주자朱子가 말씀하였다. “이는 두 가지 일이니, 천선遷善은 바로 6, 7분의 옳음이 있는데 선善으로 옮겨가 십분 옳게 하는 것이고, 개과改過는 십분 옳지 아니하여 완전히 고쳐야 하는 것이니, 이것이 천선遷善과 개과改過의 구별이다.” 뒤에야 이를 수 있으니,
건乾의 쓰임은 그 좋은 것이 이것이며,
손괘損卦와
익괘益卦의 큼은 이보다 더한 것이 없으니
성인聖人의 뜻이 깊다.”
그러므로 건괘乾卦 구삼효九三爻에 이르기를 “군자君子가 종일토록 힘쓰고 힘쓴다.” 하였으니, 군자君子가 건乾을 체행體行하여 굳세고 또 굳세어 지극히 성실하고 쉬지 않음을 말하였으니, 이는 건乾을 씀에 잘하는 것이다.
산山과
택澤이
손괘損卦가 되니, 분노에
격激함은
산山의 높음을 형상하니 반드시 징계하여야 하고, 욕심에 빠짐은 못의 깊음을 형상하니 반드시 막아야 하니,
注+주자朱子가 말씀하기를 “군자君子가 산山의 상象을 보아 분함을 징계하고 못의 상象을 보아 욕심을 막는다.” 하였고, 또 말씀하기를 “분함을 징계하기를 산을 무너뜨리듯이 하고 욕심을 막기를 골짜기를 메우듯이 한다.” 하였으며, 또 말씀하기를 “사람이 노할 때에는 자연 이와 같이 갑자기 일어나므로 손권孫權이 ‘사람으로 하여금 산처럼 분기가 용솟음치게 한다.’ 한 것이다. 그리고 욕심은 웅덩이나 못과 같아서 그 가운데의 더럽고 흐린 것이 사람을 오염시킬 수 있으니, 모름지기 막아야 한다.” 하였다. 살펴보건대 이 몇 말씀을 가지고 관찰해보면 노여움이 갑자기 일어나는 것이 산과 같고 욕심이 웅덩이나 못과 같음을 말씀한 것이요, 산의 높음을 형상하여 징계하고 못의 깊음을 형상하여 막는 것이 아니다. 섭씨葉氏의 주註는 의심할 만하다. 이는
손괘損卦를 씀에 큰 것이다.
풍風과 뇌雷가 익괘益卦가 되니, 선善으로 옮겨가기를 바람의 맹렬함처럼 하면 덕德이 날로 자라고, 허물을 고치기를 우레의 신속함처럼 하면 악惡이 날로 사라지니, 이는 익괘益卦를 씀에 큰 것이다.
“힘쓰고 힘써 쉬지 않는 것은 체體이고, 악惡을 버리고 선善에 나아가는 것은 용用이니, 체體가 없으면 용用이 행해질 수 없고 용用이 없으면 체體를 붙여 둘 곳이 없다.
혹자가 말하기를 “〈기선시其善是의〉 기자其字는 또한 막자莫字이다.” 라고 한다.
1-2 길吉‧흉凶과 회悔‧인吝이 동動함에서 생겨나니, 아!
길함은 하나일 뿐이니, 동動함을 삼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
동動하여 이치에 맞으면 길吉하고 잘못하면 흉凶하며, 회悔는 과실이 있어 스스로 허물하는 것이요, 인吝은 사사롭고 작아 부끄러운 것이다.
네 가지 중에 좋은 것은 하나이고 나쁜 것은 셋이니, 동動함을 삼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