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震驚百里
에 不喪匕鬯
注+震卦本義曰 鬯은 以秬黍酒로 和鬱金하니 所以灌地降神者也라 不喪匕鬯은 以長子言也라이라하니 臨大震懼
하야 能安而不自失者
는 唯誠敬而已
니 此處震之道也
니라
雷震驚百里하니 可謂震矣로되 而奉祀者不失其匕鬯하니 誠敬이 盡於祀事면 則雖震而不爲驚也라
是知君子當大患難, 大恐懼하야 處之安而不自失者는 惟存誠篤至하야 中有所主면 則威震이 不足以動之矣니라
5. 〈
이천선생伊川先生이 말씀하였다.〉
“‘우레가
진동震動하여 백리를 놀라게 함에 숟가락과
울창주鬱鬯酒(울창주)를 잃지 않는다.’
注+진괘震卦의 《본의本義》에 말하였다. “창鬯은 검은 기장으로 빚은 술에 울금鬱金을 섞은 것이니, 땅에 부어 강신降神하는 것이다. 불상비창不喪匕鬯은 장자長子로 말한 것이다.” 하였으니, 큰 진동과 두려움〔震懼〕을 당하여 편안하고 스스로 잃지 않는 것은 오직 정성과 공경뿐이니, 이는
진구震懼에 대처하는
도道이다.”
비匕는 솥에 담겨있는 것을 꺼내어 〈도마에 올려놓는〉 물건이요, 창鬯은 검은 기장으로 빚은 술이다.
우레가 진동震動하여 백리를 놀라게 하니, 진동震動이라고 이를 만하나 제사를 받드는 자가 숟가락과 울창주를 잃지 않으니, 제사에 정성과 공경을 극진하게 하면 비록 우레가 진동震動하더라도 놀라지 않는 것이다.
이는 군자君子가 큰 환난과 큰 두려움을 당해서 편안히 대처하여 스스로 잃지 않는 것은 오직 성誠을 보존함이 돈독하고 지극하여 마음속에 주장하는 바가 있으면 위엄과 진동이 마음을 움직일 수 없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