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1 君子不必避他人之言하야 以爲太柔太弱이니 至於瞻視에도 亦有節이라
故視國君者 不離紳帶之中
注+禮記曲禮下曰 天子는 視不上於袷하고 不下於帶하며 國君은 綏視하고 大夫는 衡視라하니라하니 學者先須去其客氣
라
其爲人剛行
注+按 論語子路行行之行을 本註에 剛强貌니 胡浪反이라하니라이면 終不肯進
하나니 堂堂乎張也 難與幷爲仁矣
니라
其爲人麤暴면 必不肯遜志務學이요 而亦終不能深造于道니 子張氣貌高伉而無收斂誠實之意라
所以欲下其視者는 欲柔其心也니 柔其心이면 則聽言에 敬且信이니라
故目視高下而心之敬傲를 可見이니 心柔者는 聽人之言에 必敬且信而不敢忽慢矣리라
40-3 人之有朋友는 不爲燕安이요 所以輔佐其仁이라
今之朋友는 擇其善柔하야 以相與하야 拍肩執袂하야 以爲氣合이라가 一言不合이어든 怒氣相加하나니 朋友之際엔 欲其相下不倦이라
故於朋友之間
에 主其敬者
라야 日相親與
하야 得效最速
注+陳氏曰 善柔는 謂善爲柔媚요 氣合은 謂意氣相合이요 相下는 謂彼此相讓이요 得效는 卽忠告善道之益也라이니라
始則氣輕而苟於求合하고 終則負氣而不肯相下하나니 若是者其果有益於己乎아
故朋友之間에 以謙恭爲主하면 則其相親之意無厭하고 相觀之效尤速이니라
40-4 仲尼嘗曰 吾見其居於位也
하며 與先生幷行也
호니 非求益者
라 欲速成者
注+論語憲問篇에 闕黨童子將命이어늘 或問之曰 益者與잇가 子曰 吾見其居於位也며 見其與先生並行也호니 非求益者也라 欲速成者也라하니라라하시니 則學者先須溫柔
니
闕黨童子 居則當位하고 行則與先生幷하니 蓋輕傲而不循禮라
故學者當以和順爲先이니 則謙虛恭謹하야 有以爲進學之地니라
40-1 〈횡거선생橫渠先生이 말씀하였다.〉
“군자君子는 굳이 남의 말을 피하여 너무 유순柔順하거나 나약懦弱(나약)하지 않으니, 봄에 이르러서도 절도節度가 있다.
시선은 오르내림이 있으니, 시선이 높으면 기氣가 높아지고 시선이 낮으면 마음이 유순柔順해진다.
그러므로
국군國君을 살피는 자는
신대紳帶(큰띠)의 중간을 벗어나지 않는 것이니,
注+《예기禮記》〈곡례曲禮 하下〉에 “천자天子는 볼 적에 시선이 둥근 깃 위에 올라가지 않고 띠에 내려가지 않으며, 국군國君은 수레의 끈을 보고 대부大夫는 멍에막이를 본다.” 하였다. 배우는 자는 먼저 모름지기
객기客氣를 제거하여야 한다.
사람됨이
강행剛行注+살펴보건대 《논어論語》의 ‘자로행행子路行行’의 행行을 본주本註에 “강강剛强한 모양이니, 음音이 항이다.” 하였다.하면 끝내 즐겨 나아가려고 하지 않으니,
당당堂堂한
자장子張이 더불어 함께
인仁을 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배우는 자는 마땅히 경박하고 오만한 기운을 제거하고, 공손하고 삼가는 마음을 보존하여야 한다.
사람됨이 거칠고 포학하면 반드시 뜻을 겸손히 하여 학문學問을 힘쓰려고 하지 않고 또한 끝내 도道에 깊이 나아가지 못하니, 자장子張은 기상과 모습이 높았으나 수렴收斂하고 성실誠實한 뜻이 없었다.
그러므로 증자曾子가 더불어 인仁을 하기 어렵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40-2 눈은 사람이 항상 쓰는 것이요 또 마음은 항상 눈에 의탁해 있다.
시선의 오르내림에서 우선 시험해 볼 수 있으니, 자신의 공경함과 오만함이 반드시 시선에 나타난다.
시선을 낮추고자 하는 까닭은 마음을 유순하게 하고자 해서이니, 마음을 유순하게 하면 남의 말을 들을 때에 공경하고 또 신실信實하게 된다.
그러므로 시선의 높고 낮음에 따라 마음의 공경함과 오만함을 볼 수 있으니, 마음이 유순한 자는 남의 말을 들을 때에 반드시 공경하고 또 신실信實하여 감히 소홀하거나 태만하지 않을 것이다.
40-3 사람들이 붕우朋友를 두는 까닭은 편안히 놀기 위해서가 아니요 인仁을 돕기 위해서이다.
지금의 붕우朋友들은 유순하여 비위를 잘 맞추는 자를 가려서 서로 친하여 어깨를 치고 소매를 잡으면서 의기意氣가 투합한다고 하다가 한 마디 말이 부합하지 않으면 노기怒氣를 서로 가하니, 붕우간朋友間에는 서로 낮추기를 게을리 하지 않고자 하여야 한다.
그러므로
붕우간朋友間에는 공경을 주장하는 자라야 날마다 서로 친하여 효험을 얻음이 가장 신속한 것이다.
注+진씨陳氏가 말하였다. “선유善柔는 유순하여 아첨하기를 잘함을 이르고, 기합氣合은 의기意氣가 서로 투합함을 이르고, 상하相下는 피차간에 서로 사양함을 이르고, 득효得效는 충고하고 선도하는 유익함이다.”
처음에는 기氣가 가벼워(경박하여) 영합하기를 구함에 구차하고 끝내는 오만한 기운을 믿고서 서로 낮추려고 하지 않으니, 이와 같은 자는 과연 자신에게 유익함이 있겠는가.
그러므로 붕우간朋友間에 겸손함과 공손함을 주장하면 서로 친하는 뜻이 싫어함이 없고, 서로 보고 잘하는 효험이 더욱 신속한 것이다.
40-4
중니仲尼께서 일찍이 말씀하시기를 ‘내 그가 자리에 거처하는 것을 보며 선생과 나란히 걸아가는 것을 보니,
학문學問에 유익하기를 구하는 자가 아니요, 속히
성인成人이 되고자 하는 자이다.’ 하였으니,
注+《논어論語》〈헌문편憲問篇〉에 “궐당闕黨의 동자童子가 공자孔子의 명령을 전달하는 일을 맡자, 혹자或者가 ‘학문이 진전된 자입니까?’ 하고 물으니, 공자께서는 ‘내가 그가 자리에 거처하는 것을 보며 선생과 나란히 걸어가는 것을 보니, 학문에 진전되기를 구하는 자가 아니라 속히 이루고자 하는 자이다.’ 하고 말씀하였다.” 하였다. 배우는 자는 먼저 모름지기
온화溫和하고
유순柔順하여야 한다.
궐당闕黨의 동자童子가 거처할 적에는 제자리를 차지하고 걸어갈 때에는 선생과 나란히 갔으니, 이는 가볍고 오만하여 예禮를 따르지 않은 것이다.
그러므로 부자夫子가 “학문學問에 유익하기를 구하는 자가 아니요, 다만 속히 성인成人이 되려고 할 뿐이다.” 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배우는 자는 마땅히 온화함과 유순함을 우선으로 삼아야 하니, 온화하고 공손하면 겸허謙虛하고 공근恭謹하여 학문學問을 진전할 터전을 삼을 수 있다.
40-5 《시경詩經》에 이르기를 ‘온화하고 공손한 사람이여!
덕德의 기본이다.’ 하였으니, 유익한 바가 많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