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1 大其心則能體天下之物이니 物有未體則心爲有外라
世人之心은 止於見聞之狹이어니와 聖人은 盡性이라 不以見聞梏其心하야 其視天下에 無一物非我니
萬物一體
라 性本無外
하니 苟拘於耳目之偏狹
이면 則私意蔽固
하야 藩籬爾汝
注+按 朱子釋體字曰 體認之體也요 體群臣之體也요 體貼出來之體也라 置心在物中하야 究見其理니 如格物致知之意也라하시니 合此而觀之면 則物有未體之體는 乃是就事物上體認之意니 一物之理 或有所未體면 則心爲有外云耳니라 朱子論體天下之物엔 則曰猶仁體事而無不在라하시고 論物有未體엔 則曰體認이라하야 釋兩體字 其意微矣라 葉氏는 似以此體字로 爲仁者與天地萬物爲一體之體하니 此不可曉니라니 安能體物而不遺
注+中庸이라 按 此는 言鬼神이 爲物之體하야 而物之所不能遺也라 然用之於心之體物도 亦好니라리오
體는 猶體認之體니 將自身入事物之中하야 究見其理니라
只是有私意
라 便內外扞格
注+謂身與物也라 栗谷曰 格은 如之格이라하야 只見得自身上事
요 凡物
이 皆不得與己相關
이니 便是有外之心
이니라
天大無外故
로 有外之心
은 不足以合天心
注+孟子盡心上篇曰 盡其心者는 知其性也니 知其性則知天矣라하니라注+朱子曰 大其心則能遍體天下之物이니 體는 猶仁體事而無不在니 言心理流行하야 脈絡貫通하야 無有不到라 苟一物有未體면 則便有不到處하야 包括不盡이니 是心爲有外라 蓋私意間隔而物我對立이면 則雖至親이라도 且未必能無外矣리라 ○ 物有未體此體字는 猶云體群臣也라 ○ 按 孟子曰 盡其心者는 知其性也니 知其性則知天矣라한대 朱子曰 天大無外而性稟其全이라 故로 人之本心이 其體廓然하야 亦無限量이로되 惟其梏於形氣之私하고 滯於聞見之小라 是以로 有所蔽而不盡이라 人能卽事卽物하야 窮究其理하야 至於一日會通貫徹하야 無所遺焉이면 則有以全其本然之體하야 而吾之所以爲性과 天之所以爲天者 皆不外此하야 而一以貫之矣리라 伊川云 盡心然後知性이라하시니 此不然이라 盡字大하고 知字零星이라 性者는 吾心之實理니 若不知得이면 却盡箇이리오 惟就知上積累將去하면 自然盡心이니 人能盡其心者는 只爲知其性이라 以大學之序言之하면 知性은 則物格之謂요 盡心은 則知至之謂也니라 按 橫渠說盡心知性知天은 與伊川意相似하야 而與朱子說不同이니라이니라
人能全心德之大
注+按 此據橫渠意而釋之라 故自與孟子註로 不同하니라면 則知性知天矣
리니 無一物而非天
이라
83-1 〈횡거선생橫渠先生이 말씀하였다.〉
“마음을 크게 하면 천하天下의 사물을 체인體認할 수 있으니, 사물을 체인體認하지 못함이 있으면 마음이 밖이 있다고 한다.
세상 사람들의 마음은 보고 듣는 편협함에 국한되지만 성인聖人은 성性을 다하므로 보고 듣는 것으로써 마음을 질곡桎梏하지 않아, 천하天下를 볼 때에 한 물건도 자신이 아님이 없는 것이다.
만물萬物이
일체一體여서
성性이 본래 밖이 없으니, 만일
이목耳目의 편협함에 구애되면
사의私意가 굳게 가리워서 간격이 생겨 너(남)라 할 것이니,
注+살펴보건대 주자朱子는 체자體字를 해석하기를 “체인體認의 체體이고 체군신體群臣(여러 신하들의 마음을 체득함)의 체體이고 체첩출래體貼出來(자세하게 체득하여 알아냄)의 체體이다. 마음을 사물 가운데에 두어서 그 이치를 연구하여 보는 것이니, 격물格物‧치지致知의 뜻과 같다.” 하였다. 이것을 합하여 보면 물유미체物有未體의 체體는 바로 사물상事物上에 나아가서 체인體認하는 뜻이니, 한 사물의 이치를 혹시 체인體認하지 못함이 있으면 마음이 밖이 있음이 됨을 말씀한 것이다. 주자朱子가 체천하지물體天下之物(천하의 사물에 체體가 됨)을 논할 적에는 “이미 일에 체體(근간과 골자)가 되어 있지 않음이 없음과 같다.” 하였고, 물유미체物有未體를 논할 적에는 ‘체인體認’이라 말씀하여 두 체자體字를 해석한 것이 그 뜻이 은미하다. 그런데 섭씨葉氏는 이 체자體字를 인자仁者가 천지만물天地萬物과 일체一體가 된다는 체體로 풀이하였으니, 이는 이해할 수 없다. 어찌
만물萬物의
체體가 되어 빠뜨리지 않을 수 있겠는가.
注+체물이불유體物而不遺는 《중용中庸》에 보인다. 살펴보건대 이는 귀신鬼神이 물건의 체體(근간)가 되어 물건이 빠뜨릴 수 없음을 말한 것이다. 그러나 마음이 사물을 체인體認하는 데에 사용해도 또한 좋다.
그러므로 마음이 커서 밖이 없어 물건(남)과 자신을 봄에 본래 간격이 없는 것이다.
“체體는 체인體認의 체體와 같으니, 자신을 가지고 사물事物 속에 들어가서 그 이치를 연구하여 보는 것이다.”
“다만 사사로운 마음이 있으므로 곧 안과 밖이 막혀서
注+내內‧외外는 자신과 물건을 이른다. 율곡栗谷이 말씀하였다. “격格은 ‘백성들이 감히 대항하는 이가 없다’는 격格과 같다.” 단지 자기
신상身上의 일만 보고 모든 물건이 다 자신과 상관이 없게 되는 것이니, 이는 밖이 있는 마음이다.”
맹자孟子가 ‘마음을 다하면 성性을 알고 하늘(天理)을 안다.’고 하신 것은 이 때문이다.
하늘은 커서 밖이 없으므로 밖이 있는 마음은
천심天心에 부합할 수 없는 것이다.”
注+《맹자孟子》〈진심盡心 상편上篇〉에 “그 마음을 다하는 자는 그 성性을 아니, 그 성性을 알면 천리天理를 안다.” 하였다.注+주자朱子가 말씀하였다. “그 마음을 크게 하면 천하天下의 사물을 두루 체득體得할 수 있으니, 체體는 ‘인仁이 일을 체득하여 있지 않음이 없다’는 말과 같다. 마음의 이치가 유행하여 맥락脈絡이 관통해서 이르지 않음이 없음을 말한 것이다. 만일 한 물건이라도 체득體得하지 못함이 있으면 곧 이르지 못하는 곳이 있어서 다 포괄하지 못하니, 이는 마음이 밖에 있음이 된다. 사의私意가 가로막아서 물건과 내가 대립하면 비록 지친至親이라도 반드시 밖이 없지 못할 것이다.”
○ ‘물유미체物有未體’의 체자體字는 군신群臣의 마음을 체득한다는 말과 같다.
○ 살펴보건대 《맹자孟子》에 “그 마음을 다하는 자는 그 성性을 아니, 그 성性을 알면 하늘(天理)을 안다.” 하였는데, 주자朱子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였다. “하늘이 커서 밖이 없는데, 사람의 성性이 그 온전한 것을 받았으므로 사람의 본심本心이 그 체體가 확연廓然하여 또한 한량限量이 없는 것이다. 다만 형기形氣의 사私에 질곡되고 문견聞見의 작음에 막힌다. 이 때문에 가리우는 바가 있어서 다하지 못하는 것이다. 사람이 사물事物에 나아가 그 이치를 궁구해서 어느 날 융회관통融會貫通하여 빠뜨리는 바가 없음에 이르면 그 본연本然의 체體를 온전히 하여, 내가 성性으로 삼은 것과 하늘이 하늘이 된 것이 다 여기에서 벗어나지 아니하여 일이관지一以貫之할 것이다. 이천伊川은 ‘마음을 다한 뒤에 성性을 안다’ 하셨는데, 이는 그렇지 않다. 진자盡字는 뜻이 크고 지자知字는 뜻이 작다. 성性은 내 마음의 진실한 이치이니, 만약 이것을 알지 못한다면 무엇을 다한단 말인가. 오직 아는 것에 나아가 누적해 나가면 자연히 마음을 다하게 되는 것이니, 사람이 그 마음을 다하는 것은 다만 그 성性을 알려고 하는 것이다. 《대학大學》의 순서로 말하면 지성知性은 물격物格을 이르고 진심盡心은 지지知至를 이른다.”
살펴보건대 횡거橫渠가 말씀한 진심盡心, 지성知性, 지천知天은 이천伊川의 뜻과 서로 비슷하여, 주자朱子의 말씀과는 같지 않다.
사람이
심덕心德의 큼을 온전히 하면
注+살펴보건대 이는 횡거橫渠의 뜻에 근거하여 풀이하였으므로 자연 《맹자孟子》의 주자朱子 주註와는 같지 않은 것이다.性을 알고 하늘을 알 것이니, 한 사물도 하늘 아님이 없다.
사람의 마음이 만일 아직도 밖이 있다면 천심天心과 서로 같지 못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