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林希
注+按 宋哲宗朝人이니 章惇之黨으로 後托於曾布하니라謂 揚雄爲祿隱
이라하니 揚雄
을 後人
이 只爲見他著書
하고 便須要做他是
나 怎生做得是
注+退溪曰 是는 卽是非之是니 謂後人見雄著書하고 便須要以雄爲是하나니 如何得爲是耶아 做는 非謂揚雄做是也요 謂後人以雄爲是耳라리오
[張伯行 註] 揚子雲은 失身事莽하야 大節已虧어늘 而人猶以爲祿隱이라하니 祿隱者는 道不行而浮沈下位也니 子雲固如是哉아
人但見其所著之書奧衍深僻하야詫爲有才하고 便要說他是라
9. 〈
명도선생明道先生이 말씀하였다.〉
“
임희林希注+살펴보건대 임희林希는 송宋나라 철종哲宗 때 사람이니, 〈간신姦臣인〉 장돈章惇의 당黨으로 뒤에 증포曾布에게 의탁하였다.가
양웅揚雄을 일러
녹은祿隱이라 하였으니,
양웅揚雄을 후세사람들이 다만 그의 저서를 보고 반드시(기어이) 그를 옳은 사람으로 만들려고 하나 어떻게 옳은 사람으로 만들 수 있겠는가.
注+퇴계退溪가 말씀하였다. “시是는 바로 시비是非의 시자是字이니, 후인後人들이 양웅揚雄의 저서著書를 보고는 곧 양웅揚雄을 옳다고 여기는데, 어찌 옳을 수 있느냐고 말한 것이다. 주做는 양웅揚雄이 옳은 일을 했다는 것이 아니요, 후인後人들이 양웅揚雄을 옳게 여겼음을 말한 것일 뿐이다.””
녹은祿隱은 낮은 지위에 부침浮沈하여 녹祿을 받기 위해 은둔함을 이르니, 곧 녹사祿仕의 뜻이다.
양웅揚雄은 몸(志操)을 잃고 왕망王莽을 섬겼는데, 이것을 녹은祿隱이라 한다면 무슨 말을 한들 가可하겠는가.
[張伯行 註]양자운揚子雲은 지조를 잃고 왕망王莽을 섬겨서 큰 절개가 이미 무너졌는데 사람들이 오히려 녹은祿隱이라고 하니, 녹은祿隱이란 도道가 행해지지 아니하여 낮은 지위에 부침浮沈하는 것인 바, 양자운揚子雲이 진실로 이와 같았는가.
사람들은 다만 그 저서著書가 심오하고 넓으며 깊고 궁벽한 것을 보고는 크게 재주가 있다고 여겨서 곧 그를 옳다고 말하려고 한다.
이 때문에 그 말을 이리저리 바꾸어 이루어주니, 성性을 알지 못하고 도道를 알지 못한다는 것을 어찌 알겠는가.
그 책은 또한 모두 〈도리道理를〉 알지 못하고 지은 것이다.
한갓 어렵고 심오한 말로 천근하고 쉬운 말을 문식文飾하였으니, 어찌 옳은 곳이 있겠는가.
사람들이 그에게 혹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