此卷은 論臨政處事하니 蓋明乎治道而通乎治法이면 則施於有政矣라
凡居官任職, 事上撫下, 待同列, 選賢才, 處世之道 具焉하니라
夫鍾을 怒而擊之則武하고 悲而擊之則哀하나니 誠意之感而入也라
告於人亦如是
하니 古人所以齋戒而告君也
注+禮記玉藻曰 將適公所할새 宿齋戒하야 居外寢하고 沐浴이라하니라니이다
1-2 臣前後兩得進講에 未嘗敢不宿齋預戒하고 潛思存誠하야 覬感動於上心하오니
若使營營於職事하고 紛紛其思慮라가 待至上前然後에 善其辭說하야 徒以頰舌感人이면 不亦淺乎잇가
尋常未嘗不誠이어니와 臨見君時에 又加意爾시니 如孔子沐浴而告哀公이 是也니라
이 권卷은 정치政治에 임하여 정사政事를 처리함을 논하였으니, 정치政治하는 도道를 밝게 알고 정치政治하는 법法을 통달하면 정사에 시행할 수 있다.
무릇 관청에 거하여 직책을 맡고, 윗사람을 섬기고 아랫사람을 어루만지며, 동료를 대하고 어진 자와 재주 있는 자를 선발하며, 처세處世하는 방도가 갖추어져 있다.
1-1 이천선생伊川先生의 상소上疏에 다음과 같이 말씀하였다.
“종鍾을 노하면서 치면 종소리가 사납고 슬퍼하면서 치면 종소리가 슬퍼지니, 성의誠意가 감동하여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사람에게 고하는 것도 이와 같으니, 옛사람들이 이 때문에 미리
재계齋戒하고
군주君主에게 아뢴 것입니다.
注+《예기禮記》〈옥조玉藻〉에 “장차 임금이 계신 곳에 나아갈 적에는 미리 재계齋戒하여 바깥 침실에서 거처하고 목욕한다.” 하였다.
마음이 성실誠實하면 기운이 전일專一해지고 기운이 전일하면 소리가 호응하니, 성실하지 않으면서 감동시킬 수 있겠는가.
1-2 신臣이 전후前後로 두 번 진강進講할 적에 일찍이 감히 미리 재계齋戒하여 마음을 가라앉히고 정성을 보존하여 성상聖上의 마음을 감동시키기를 바라지 않은 적이 없었습니다.
만약 맡고 있는 직사職事(직무)에 분주하고 사려思慮를 분분紛紛하게 하다가 성상聖上의 앞에 이르기를 기다린 뒤에야 말을 잘하여 한갓 구설口舌로 군주君主를 감동시키려 한다면 얕지 않겠습니까.”
〈《이천선생문집伊川先生文集》에 보인다. 이하도 같다.〉
혹자가 “이천伊川이 진강進講하기 이전에는 〈성의誠意가〉 간단間斷함이 있었습니까?” 하고 묻자, 주자朱子가 말씀하였다.
“평상시에 일찍이 성실하지 않은 적이 없지만 군주君主를 뵐 때를 당하여 또다시 성실한 뜻을 더하신 것이니, 공자孔子께서 목욕沐浴하고 애공哀公에게 아뢴 것과 같은 것이 이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