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或謂科擧事業이 奪人之功이라하니 是不然이라
且一月之中에 十日爲擧業하고 餘日에 足可爲學이니라
奪志則根本撥矣라 故妨功之患은 小하고 奪志之患은 大니라
科擧亦不害爲學이어니와 但今人이 把心不定이라 所以爲害니 才(纔)以得失爲心이면 理會文字에 意思都別了니라
35. 혹자는 말하기를 “과거科擧의 사업事業이 사람의 공부를 빼앗는다.”고 하니, 이 말은 옳지 않다.
우선 한 달 가운데 열흘만 과거科擧공부를 하고 나머지 날짜에 충분히 학문學問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사람들이 여기(學問)에 뜻하지 않으면 반드시 저기에 뜻한다.
그러므로 과거공부하는 일이 공부를 방해함을 걱정하지 않고 오직 뜻을 빼앗음을 걱정하는 것이다.
〈과거科擧공부가〉 뜻을 빼앗으면 근본이 뽑히므로 공부를 방해하는 걱정은 작고 뜻을 빼앗는 걱정은 큰 것이다.
“과거科擧공부가 또한 학문學問을 함에 해롭지 않으나 다만 지금 사람들이 마음을 잡음이 안정되지 못하므로 해로움이 되는 것이니, 조금이라도 득실得失을 가지고 마음을 삼으면 문자文字를 이해함에 의사意思가 전혀 다르게 된다.”
자신의 공부가 지극한 뒤에는 저쪽(과거공부)이 저절로 가벼워진다.(하찮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