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 人雖有功不及於學이나 心亦不宜忘이니 心苟不忘이면 則雖接人事라도 卽是實行이라 莫非道也요 心若忘之면 則終身由之 只是俗事니라
然心不忘乎學이면 則日用無非道라 故曰卽是實行이요 心苟忘乎學이면 則日用而不知라 故曰只是俗事니 實行與俗事 非二事요 特以所存者不同耳니라
[張伯行 註] 此는 欲學者存心體道하야 不可有間也라
然道體事而無不在하니 此心操持在己면 到處是學이라
若逐事紛馳하야 毫無見地면 則日用而不知하야 終身汨沒於俗事中하리니 何有實行哉아
104. 〈횡거선생橫渠先生이 말씀하였다.〉
“사람이 비록 공부가 학문學問에 미치지 못함이 있더라도 마음에 또한 잊어서는 안 되니, 마음에 만일 〈학문을〉 잊지 않으면 비록 인사人事(인간의 일)를 접하더라도 바로 진실한 행실이어서 도道 아님이 없고, 마음에 만약 〈학문을〉 잊으면 종신토록 행하는 것이 다만 세속의 일일 뿐이다.”
사람이 〈일 때문에〉 학문學問의 공부를 폐하는 것을 해롭게 여기는 자가 있다.
그러나 마음이 학문學問을 잊지 않으면 날마다 쓰는 것이 모두 도道이므로 바로 진실한 행실이라고 말씀하였고, 마음이 만일 학문學問을 잊으면 날마다 쓰면서도 알지 못하므로 다만 세속의 일일 뿐이라고 말씀하였으니, 진실한 행실과 세속의 일은 두 가지 일이 아니요, 다만 마음에 두고 있는 것이 똑같지 않을 뿐이다.
[張伯行 註] 이는 배우는 자가 마음을 보존하여 도道를 체행體行해서 간단함이 있지 않게 하고자 한 것이다.
사람이 혹 딴 일이 있어서 학문의 공부를 방해하고 폐한다.
그러나 도道는 일의 체體(根幹)가 되어 있지 않은 곳이 없으니, 이 마음을 잡아 지켜서 자기 몸에 있게 하면 이르는 곳마다 학문學問이다.
만일 생각하고 생각하여 잊지 않으면 비록 인사人事를 수응酬應하더라도 도道를 배우는 공부가 된다.
그리고 만약 마음이 일을 따라 어지럽게 달려가서 조금도 보는 것이 없으면 날마다 쓰면서도 알지 못하여 종신토록 세속의 일에 골몰할 것이니, 어찌 실행實行이 있겠는가.
마음이 보존되면 실행實行이 되고 마음이 보존되지 않으면 세속世俗의 일이 되니, 두 가지 일이 있는 것이 아니다.
마음이 보존되고 보존되지 않음이 똑같지 않기 때문이니, 그렇다면 배우는 자가 또한 어디를 간들 마음을 보존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