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未知道者는 如醉人하니 方其醉時에 無所不至라가 及其醒也하야는 莫不愧恥하나니
人之未知學者 自視以爲無缺이라가 及旣知學하야 反思前日所爲하면 則駭且懼矣니라
[張伯行 註] 人不學이면 不知道니 道者는 是是非非하야 一毫不容走作이라
世上 胡行亂走는 祗緣於道理上不明白이니 如人方醉면 何事不爲리오
人未曾學하야 昏昏瞶瞶어늘 自以爲是는 亦猶麯糵之薰心也라
旣學之後에 灼見義理하고 回思前日所爲하면 大是錯謬니 豈不自爲駭懼며 又何異醉夢中蘧然一覺乎아
若終於不學인대 畢生沈湎하야 成悸而顚하야 己不自駭而人駭之하고 己不自懼而人懼之하리니 則亦妄人也已矣니라
29. 〈이천선생伊川先生이 말씀하였다.〉
“도道를 알지 못하는 자는 술 취한 사람과 같으니, 막 취했을 때에는 못하는 짓이 없다가 깨고나면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가 없다.
사람이 학문을 알지 못하는 자는 스스로 보기를 결함이 없다고 여기다가 이 학문을 알고서 지난날에 했던 바를 돌이켜 생각해보면 놀라고 또 두려워지는 것이다.”
[張伯行 註] 사람이 배우지 않으면 도道를 알지 못하니, 도道라는 것은 옳은 것을 옳다 하고 그른 것을 그르다 하여 털끝만큼도 달아날 수가 없는 것이다.
세상에서 어지럽게 가고 혼란하게 달리는 것은 다만 도리道理에 있어서 명백하지 못하기 때문이니, 비유하면 사람이 막 취했을 때는 무슨 일인들 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술이 깨고 나면 자연 부끄러워하는 것과 같다.
사람이 일찍이 배우지 않아 어둡고 어두운데, 이것을 스스로 옳다고 여김은 또한 국얼麯糵(술)이 마음을 녹이는 것과 같다.
이미 배운 뒤에 의리義理를 분명히 보고서 전일前日에 한 짓을 회고해보면 크게 잘못되었으니, 어찌 스스로 놀라고 두려워하지 않겠으며, 또 어찌 취중과 몽중에 별안간 한 번 깨는 것과 다르겠는가.
만약 끝내 배우지 않는다면 평생 동안 술에 빠져서 두려움을 이루어 넘어져서, 자기는 스스로 놀라지 않는데 남들이 놀라고, 자기는 스스로 두려워하지 않는데 남들이 두려워할 것이니, 이렇게 되면 또한 망령된 사람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