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 感慨殺身者는 易하고 從容就義者는 難하니라
一時感慨하야 至於殺身而不顧는 此匹夫匹婦도 猶或能之어니와 若夫從容就義하야 死得其所는 自非義精仁熟者면 莫之能也라
中庸曰 白刃은 可蹈어니와 中庸은 不可能이라하니 是也니라
君子는 不避難하고 亦不入於難이요 惟當夫理而已니 於所不當避而避면 固私也요 於所不當預而預면 乃勇於就難이니 是亦私而已라
44. 〈이천선생伊川先生이 말씀하였다.〉
“감개感慨하여 몸을 죽이기는 쉽고 종용從容히 의義를 이루기는 어렵다.”
일시적一時的으로 감개感慨하여 몸을 죽이면서도 돌아보지 않는 것, 이는 필부匹夫와 필부匹婦도 오히려 능할 수 있거니와 만약 종용從容히 의義를 이루어 죽음이 제자리를 얻는 것은 의義가 정밀하고 인仁이 익숙한 자가 아니면 능하지 못하다.
《중용中庸》에 “흰 칼날은 밟을 수 있어도 중용中庸은 능히 하지 못한다.” 하였으니, 이것이다.
“군자君子는 난難을 피하지 않고 또한 난難에 들어가지도 않고 오직 도리道理에 마땅하게 할 뿐이니, 마땅히 피해서는 안 되는데 피하면 진실로 사사로운 것이요, 마땅히 참예해서는 안 되는데 참예하면 바로 난難에 나아감을 용맹하게 하는 것이니, 이 또한 사사로움일 뿐이다.
증자曾子와 자사子思가 적敵을 피하기도 하고 피하지 않기도 한 것과 삼인三仁이 혹 죽기도 하고 혹 죽지 않기도 한 것은 모두 의義의 당연한 바에 종용從容한 것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