但世人이 往往欲嫁其女인대 則必鄭重詳愼하야 擇其快意者而許之로되 至於爲兒娶婦하야는 又多因循苟且하야 忽於選擇하야 竟有不知其賢否而遂訂之者하니 何其昧於難易輕重之分耶아
夫男子在外하야 言辭晉接之間에 其品行이 猶易見이어니와 女子居內하야 閨門幽邃之中에 其德性則難知라
且娶婦는 所以承宗祧라 古人有以婦之賢否로 卜其家之興廢者하니
9. 〈이천선생伊川先生이 말씀하였다.〉
“세상사람들은 대부분 사위를 선택함에는 신중히 하나 며느리를 선택함에는 소홀히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사위는 보기가 쉽고 며느리는 알기가 어려우니, 관계되는 바가 매우 중하다.
〈《정씨유서程氏遺書》에 보인다. 이하도 같다.〉
[張伯行 註]부부夫婦는 인륜人倫의 시초이고 천지天地의 대의大義이다.
부모父母가 아들과 딸을 위하여 며느리를 고르고 사위를 고르는 것 또한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
다만 세상사람들이 왕왕 딸을 시집보내려고 하면 반드시 정중하고 자세하고 신중히 하여 뜻에 맞는 자를 골라 허락하나, 아들을 위하여 며느리를 데려옴에 이르러서는 또 대부분 그대로 따르고 구차하게 하여 선택하기를 소홀히 해서 끝내 그 현부賢否를 알지 못하고 마침내 데려오는 경우가 있으니, 어쩌면 그리도 난이難易와 경중輕重의 구분을 모른단 말인가.
남자는 밖에 있어서 말하고 접견接見하는 사이에 그 품행品行을 오히려 쉽게 볼 수 있지만, 여자는 집안에 거처하여 깊숙한 규문閨門의 안에서 덕성德性을 알기가 어렵다.
또 며느리를 데려오는 것은 종조宗祧를 받드는 것이니 옛사람은 며느리의 현부賢否를 가지고 그 가문의 성쇠盛衰를 점치는 자가 있었다.
그 관계되는 바가 매우 소중하니, 어찌 가볍게 여겨 선택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