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장자후張子厚(張載)는 황자皇子가 탄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기뻐함이 지극하였으며, 굶어 죽은 시체를 보고는 음식을 먹을 적에 곧 입맛이 없었다.注+살펴보건대 성리군서性理群書의 주註에 황자皇子가 태어났단 소식을 듣고 기뻐한 것은 종자宗子가 전하게 된 것을 기뻐한 것이요, 백성들이 굶주리는 것을 보고 밥먹던 것을 그만둠은 형제兄弟가 전련顚連하여 하소연할 데가 없음을 걱정한 것이다.
이는 곧 〈서명西銘〉의 뜻이니, 덕德을 기름이 후하였기 때문에 감우感遇하는 바에 따라 홀연히 마음속에 동하여注+살펴보건대 주자朱子가 말씀하기를 “궐蹶은 동動함이다.” 하였으니, 또한 蹷로도 쓴다. 막을 수가 없었고, 애당초 의의擬議(헤아림)하거나 작심作心(마음먹음)하여 한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