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終身不知하고 又爲人以道義先覺處之하야 不可復謂有所不知라
故亦不肯下問하나니 從不肯問하야 遂生百端欺妄人我하야 寧終身不知하나니라
言人虛驕하야 恥於下問이면 內則欺己하고 外則欺人하야 終於不知而已니라
凡人耳目心思 不能無所不知하니 不知而問은 固其宜也어늘
人多以年紀已長하야 旣屬老成이면 則欲自尊大하야 不肯下問於後輩라
故終身無以解其惑而終不知하며 又或爲人平日以道義相推重하고 以先覺相稱許하야 自當無所不知라하니 若一旦問人이면 是見理不明而有愧其名也라
獨不思不知而問이 何妨於老成이며 何傷於道義先覺이리오
因此不肯下問一端하야 遂不得不掩飾回護하야 要瞞得人하니 種種病痛이 皆從此出이라
自甘做箇奸詐之人하야 寧終身不知而不恤하니 不亦愚之盛乎아
98. 〈횡거선생橫渠先生이 말씀하였다.〉
“사람들은 대부분 노성老成하면 아랫사람에게 물으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종신토록 알지 못하고, 또 사람들이 도의道義와 선각자先覺者로 처우處遇해 주어서 다시는 알지 못하는 것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또한 아랫사람에게 물으려고 하지 않는 것이니, 아랫사람에게 물으려고 하지 않음으로 말미암아, 마침내 여러 가지 남과 나를 속이는 것을 낳게 되어 차라리 종신토록 알지 못하고 만다.”
사람들이 헛되이 교만하여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러워하면 안으로는 자신을 속이고 밖으로는 남을 속여서 부지不知로 끝마칠 뿐임을 말씀한 것이다.
[張伯行 註] 이는 묻기를 좋아함이 바로 학문하는데 유익함을 말한 것이다.
무릇 사람들이 이목耳目과 심사心思에 알지 못하는 바가 없지 못하니, 알지 못해서 묻는 것은 진실로 당연한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대부분 연기年紀(年歲)가 많아 이미 노성老成함에 속하면 스스로 높이고 훌륭하게 여기려고 하여 후배들에게 묻는 것을 즐거워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종신토록 의혹을 풀 수가 없어서 끝내 알지 못하며, 또 혹은 남들이 평소 도의道義의 소유자所有者로 서로 추존推尊하고 선각자先覺者로 칭찬하고 허여해 주어 자연 알지 못하는 바가 없을 것이라고 여기니, 만약 하루 아침에 남에게 물으면 이는 이치를 봄이 밝지 못하여 자신의 명성에 부끄러움이 있다고 여긴다.
그러므로 또한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즐거워하지 않는다.
이는 다만 알지 못하여 묻는 것이 어찌 노성老成함에 해로우며, 어찌 도의道義와 선각先覺에 해로운가를 생각하지 않은 것이다.
또 내가 이미 실제로 알지 못함이 있다면 또 하필 이것을 속일 필요가 있겠는가.
아랫사람에게 묻기를 즐거워하지 않는 한 가지로 인해 마침내 자신을 엄폐하여 꾸미고 숨겨서 사람들을 속이려고 하지 않을 수가 없으니, 여러 가지 병통이 모두 이로부터 생겨난다.
그리하여 자연 간사한 사람이 되는 것을 달게 여겨, 차라리 종신토록 알지 못하면서도 걱정하지 않으니, 지극히 어리석은 것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