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疑病者는 未有事至時에 先有疑端在心이요 周羅事者는 先有周事之端在心이니 皆病也니라
事未至而有好疑
注+按 好字未穩이니라喜事
注+東萊呂氏曰 喜事면 則方寸不凝定故로 擇義不精하고 衛生不謹이니라之端
이면 則事至之時
에 有不當疑而疑
요 不當攬而攬
注+按 事未至而好疑喜事면 則豈待事至而後에 又有不當疑而疑하고 不當攬而攬者乎아者矣
라
心不可以廢事니 只是明足灼理하야 物來順應이면 則於事之可信不可信과 當爲不當爲에 皆於其事之至而立決之리니
心本靈也로되 而有以障之면 則疑端伏矣요 心本虛也로되 而有以擾之면 則周事之端生矣니 是皆爲心之病이라
23. 〈이천선생伊川先生이 말씀하였다.〉
“의심하는 병통이 있는 자는 일이 이르기 전에 먼저 의심하는 단서가 마음속에 있고, 일을 주라周羅(두루 거머쥠)하는 자는 먼저 일을 주라周羅하려는 단서가 마음속에 있으니, 모두 병통이다.”
주라周羅는 세속世俗의 말이니, 두람兜攬(거머쥠)과 같다.
일이 이르기 전에 의심하기를 좋아하고
注+살펴보건대 호자好字는 온당치 못하다. 일을 좋아하는
注+동래여씨東萊呂氏(呂祖謙)가 말하였다. “일을 좋아하면 마음이 안정되지 못하므로 의義를 가림이 정밀하지 못하고 위생衛生을 삼가지 않는 것이다.” 단서가 있으면 일이 이르렀을 때에 마땅히 의심하지 않을 것을 의심하고 마땅히 거머쥐어서는 안 될 것을 거머쥐는
注+살펴보건대 일이 이르기 전에 의심하기를 좋아하고 일을 만들기를 좋아한다면 어찌 일이 이르기를 기다린 뒤에 또 의심하지 않을 것을 의심하고 거머쥐어서는 안 될 것을 거머쥠이 있겠는가. 것이 있다.
그러므로 마음을 다스리는 자가 반드시 이 단서를 제거하는 것이다.
[張伯行 註]주라周羅는 세속에서 포람包攬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마음은 일을 폐할 수가 없으니, 다만 밝은 지혜가 충분히 이치를 밝혀서 사물이 올 적에 순히 응하면 일이 믿을 수 있고 믿을 수 없는 것과 마땅히 해야 하고 마땅히 하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하여 모두 그 일이 이르면 즉시 결단할 것이니,
어찌 의심하는 병통과 주라周羅하는 병통이 있겠는가.
사람의 마음에 이 두 가지 병통이 있는 것은 그 뿌리가 모두 일이 있기 이전에 잠복해 있기 때문이다.
마음은 본래 신령스러우나 이것을 가림이 있으면 의심스러운 단서가 숨어 있고, 마음은 본래 비어 있으나 이것을 동요함이 있으면 일을 두루 거머쥐려는 단서가 생겨나니, 이는 모두 마음의 병통이 된다.
그러므로 일이 이를 적에 반드시 의심하지 말아야 하는데 의심하고, 두루 거머쥐지 않아야 하는데 거머쥐는 것이다.
이러한 병통을 다스리고자 한다면 먼저 그 단서를 제거하여야 하니, 요점은 오직 경敬에 거하고 이치를 연구하는 것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