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 旣學而先有以功業爲意者
는 於學
에 便相害
니 旣有意
면 必穿鑿
注+退溪曰 穿墻鑿壁이니 如太極賦에 穴墻垣爲戶牖云爾라創意
하야 作起事端也
라
德未成而先以功業爲事
면 是
는 代大匠斲
이니 希不傷手
注+欄外書曰 功業은 專指事功이요 非兼指文章이니 此條는 似道荊公一輩人이라 ○ 老子經第七十四章에 是謂代大匠斲者니 希有不傷手矣라하니라注+按 韓退之祭柳子厚文에 用此意曰 不善爲斲하야 血指汗顔이라 巧匠傍觀하고 縮手袖間이라하니라也
리라
爲學而先志於功業이면 則穿鑿創造하야 必害于道矣리라
106. 〈
횡거선생橫渠先生이 말씀하였다.〉
“이미 학문을 하면서 먼저
공업功業으로 뜻을 삼는 것은
학문學問에 있어 곧 서로 해로우니, 이미
공업功業에 뜻이 있으면 반드시
천착穿鑿하고
注+퇴계退溪가 말씀하였다. “천착穿鑿은 담장을 뚫고 벽을 뚫는 것이니, 〈태극부太極賦〉에 ‘담장에 구멍을 뚫어 창문을 냈다’는 것과 같은 것이다.”창의創意하여
사단事端을 일으키게 된다.
덕德이 이루어지기 전에 먼저
공업功業을 일삼으면 이는 큰 목수를 대신하여 나무를 깎는 격이어서 손을 다치지 않을 자가 드물 것이다.”
注+《난외서欄外書》에 말하였다. “공업功業은 오로지 사공事功을 가리킨 것이요 문장文章을 겸하여 가리킨 것이 아니니, 이 조항은 형공荊公(王安石) 일파一派의 사람들을 말한 것인 듯하다.”
○ 《노자도덕경老子道德經》 제第74章에 “이것이 바로 큰 목수를 대신하여 나무를 깍는다는 것이니, 손을 다치지 않을 자가 드물 것이다.” 하였다. 注+살펴보건대 한퇴지韓退之(韓愈)가 유자후柳子厚(柳宗元)를 제사한 글에 이 뜻을 사용하여 말하기를 “나무를 잘 깎지 못하여 손가락을 다치고는 부끄러워 땀을 흘린다. 훌륭한 목수는 옆에서 팔짱을 끼고 보고만 있다.” 하였다.
공업功業은 입언立言(훌륭한 글을 씀)과 사공事功을 세움이 모두 이것이다.
학문을 하면서 먼저 공업功業에 뜻을 두면 천착穿鑿하고 창조創造하여 반드시 도道를 해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