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凡觀書에 不可以相類泥其義니 不爾면 則字字相梗이라
當觀其文勢上下之意
니 如充實之謂美
注+出于孟子盡心下浩生不害問樂正子之處라 朱註曰 力行其善하야 至於充滿而積實이면 則美在其中하야 而無待於外矣라하니라는 與詩之美
로 不同
이니라
充實之美는 在己요 詩之稱美는 在人하니 如此之類를 豈可泥爲一義리오
然有不類而實類者하고 有相類而實不類者하야 義各有所指耳니 安可徒以相類之故로 而泥爲一義리오
惟當觀其文勢上下之義니 意別則義自別이요 義別則文之類者亦不類라
如充實之美는 說在己요 詩稱美刺는 說在人이니 同一美字나 非同一解를 卽此可見이라
竊怪今人解書
에 借彼影此
하야 徒知掠字句之形似
하야 模糊那撮
하고 反於本處意指
엔 如
하니 急當以是正之
니라
27. 〈이천선생伊川先生이 말씀하였다.〉
“언제나 책을 볼 때에는 서로 유사하다 하여 그 뜻에 집착해서는 안 되니, 이렇게 하지 않으면 글자마다 서로 막힌다.
마땅히 그
문세文勢의 위아래의 뜻을 보아야 하니, 예컨대 《
맹자孟子》의 ‘
충실充實함을
미美라 이른다.’
注+《맹자孟子》〈진심盡心 하下〉에 호생불해浩生不害가 악정자樂正子에 대해서 물은 부분에 나온다. 주자朱子의 주註에 “선善을 힘써 행해서 충만하여 가득히 채워짐에 이르면 아름다움이 그 가운데 있어서 밖에 기다릴 것이 없다.” 하였다.는
미美는 《
시경詩經》의
미美와는 같지 않은 것이다.”
충실充實함의 아름다움은 자신에게 있고, 《시경詩經》에서 아름다움을 칭찬한 것은 남(물건이나 타인)에게 있으니, 이러한 유類를 어찌 집착하여 한 뜻으로 삼을 수 있겠는가.
[張伯行 註]학문學問은 진실로 같은 종류끼리 미루어 나가야 한다.
그러나 서로 같지 않으면서도 실제는 같은 것이 있고, 서로 같으면서도 실제는 같지 않은 것이 있어서 뜻이 각기 가리키는 바가 있으니, 어찌 한갓 서로 비슷하다는 이유로 집착하여 한 뜻으로 삼겠는가.
만일 집착하여 한 뜻으로 삼아서 변통할 줄 모르면 글자마다 서로 막히게 될 것이다.
오직 위아래 문세文勢의 뜻을 살펴보아야 하니, 의미가 다르면 뜻이 절로 다르고 뜻이 다르면 비슷한 문장도 또한 비슷하지 않게 된다.
예컨대 충실充實의 미美는 아름다움이 자신에게 있음을 말하였고, 《시경詩經》에서 말한 미자美刺(讚美와 풍자諷刺)의 미美는 아름다움이 남에게 있음을 말하였으니, 똑같은 미자美字이지만 동일한 해석이 아님을 여기에서 볼 수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지금 사람들은 글을 해석할 적에 저것을 빌어다 이것을 어림짐작하여, 한갓 비슷한 자구字句를 취해서 모호하게 설명할 줄만 알고, 도리어 본래 글뜻에 있어서는 풍마우風馬牛와 같이 서로 미치지 못하니, 급히 이로써 바로잡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