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 人心
의 作主不定
이 正如一箇翻車
注+退溪曰 簡齋詩에 荒村終日水車鳴이라하니 水車는 卽翻車也라 往者에 國人漂到中原하야 見其制하고 來告朝廷하니 遂頒下八道라 李相國賢輔 因其制而造試之하니라流轉動搖
하야 無須臾停
이니 所感萬端
이라
若不做一箇主
면 怎生奈何
注+按 猶言無如之何라리오
張天祺昔嘗言 自約數年
을 自上著牀
注+退溪曰 中原人은 坐臥를 必於床이라으로 便不得思量事
注+退溪曰 張言止此라라하니
君實이 自謂 吾得術矣로니 只管念箇中字라하니 此又爲中所繫縛이라
且中亦何形象
注+程子曰 君實이 常患思慮紛亂하야 有時中夜而作하야 達旦不寐하니 可謂良自苦로다 人都來多少血氣오 若此면 則幾何而不摧殘以盡也리오 又曰 中又何形이완대 如何念得也리오 只是於名言之中에 揀得一箇好字니 與其爲中所亂으론 却不如與一串數珠之愈也라 夜以安身이요 睡則合眼이니 不知苦苦思量箇甚고 只是不以心爲主니라 他日에 又曰 君實近年에 病漸較煞方得下也라하시니라이리오
欲强絶思慮나 然心無安頓處요 司馬溫公은 欲寓此心於中字하니 亦未免有所繫著이니라
21-2 有人胸中에 常若有兩人焉하야 欲爲善인댄 如有惡以爲之間하고 欲爲不善인댄 又若有羞惡之心者하니 本無二人이니 此正交戰之驗也라
持其志
하야 使氣不能亂
注+孟子公孫丑上篇에 持其志오도 無暴其氣라하니라이면 此大可驗
注+退溪曰 此는 指交戰處言之라 但交戰之驗은 以事理言之요 持其志以下는 以做工夫言之니 謂欲持志하야 使氣不能亂인대 則當就此交戰處하야 看其志果勝與否하야 以爲驗也니라이니 要之
注+退溪曰 要其歸而言之也라컨대 聖賢
이 必不害心疾
注+退溪曰 不爲心疾所害也라 栗谷曰 害는 恐當作患字意看이니라이니라
此는 言應事處에 有善惡交戰之患이니 亦是心無所主故也라
苟能持守其志하야 不爲氣所勝이면 則所主者定이니 何有紛紜이리오
21-1 〈
명도선생明道先生이 말씀하였다.〉
“사람 마음에 주장이 정해지지 않음은 바로 하나의
번차翻車(水車)
注+퇴계退溪가 말씀하였다. “간재簡齋(陳義輿)의 시詩에 ‘황폐한 마을에 종일토록 수차水車가 울린다.’ 하였으니, 수차水車는 곧 번차翻車이다. 지난번에 우리나라 사람이 표류하여 중국中國에 이르러서 그 제도를 보고는 와서 조정朝廷에 말하니, 마침내 이 제도를 팔도八道에 반포하였는데, 상국相國 이현보李賢輔가 그 제도를 따라 시험하여 만들었다.”가 돌고 동요하여 잠시도 정지할 때가 없는 것과 같아서
감응感應하는 바가 만 가지이다.
만약 하나의 주장을 세우지 않는다면 어떻게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注+살펴보건대 즘생내하怎生奈何는 어쩔 수 없음〔無如之何〕이란 말과 같다.
장천기張天祺가 일찍이 말하기를 ‘스스로 몇 년 동안을
침상寢牀에 올라간
注+퇴계退溪가 말씀하였다. “중국中國 사람들은 앉고 눕는 것을 반드시 평상에서 한다.” 뒤에는 일을
사량思量(생각하고 헤아림)하지 않겠다고 다짐하였다.’
注+퇴계退溪가 말씀하였다. “장씨張氏의 말은 여기까지이다.” 하였는데,
일을 사량思量하지 않은 뒤에는 모름지기 저 마음을 억지로 잡아다가 제재하고 속박해야 할 것이요,
또한 모름지기 한 개의 형상形象에 붙여 두어야 할 것이니, 모두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다.
군실君實(司馬光)이 스스로 말하기를 ‘내 한 가지 방법을 얻었으니, 다만 이 중자中字를 생각하는 것이다.’ 하였는데, 이 또한 중中에 얽매이고 속박당하는 것이다.
또
중中이 또한 무슨
형상形象이 있겠는가.
注+정자程子가 말씀하였다. “군실君實이 일찍이 사려思慮가 분란紛亂함을 염려하여 때로 한밤중에 일어나서 아침에 이르도록 자지 않기도 하였으니, 참으로 스스로 괴롭게 하였다고 이를 만하다. 사람이 혈기血氣가 모두 얼마나 되겠는가. 이와 같이 한다면 얼마나 가서 혈기가 꺾이고 쇠잔하여 다 없어지지 않겠는가.” 또 말씀하였다. “중中이 또 무슨 형체形體가 있기에 어떻게 생각할 수 있단 말인가. 다만 명칭 가운데에 하나의 좋은 글자를 고른 것이니, 중中에게 어지럽힘을 당하기보다는 한 꿰미 염주를 세는 것이 낫다. 밤에는 몸을 편안히 하고 잠을 자면 눈을 감아야 하니, 괴롭고 괴롭게 무엇을 생각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이는 다만 마음을 주장으로 삼지 않은 것이다.” 후일에 또 말씀하였다. “군실君實이 근년에 병이 점점 크게 줄어들었다.”
억지로 사려思慮를 끊고자 하나 마음이 편안히 머물 곳이 없을 것이요, 사마온공司馬溫公은 이 마음을 중자中字에 붙여 두고자 하였으니, 또한 얽매인 바가 있음을 면치 못한 것이다.
“비유하건대 사람의 집에 자신이 스스로 주인主人이 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을 청해다가 주인主人을 삼으려는 것과 같다.”
21-2 사람의 흉중胸中에 항상 두 사람이 있는 듯하여, 선善을 하려고 하면 악惡이 그 사이에 끼어 있는 듯하고, 불선不善을 하려고 하면 또 수오羞惡하는 마음이 있는 듯하니, 본래 두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니요, 이는 바로 선善과 악惡이 서로 싸우는 징험이다.
뜻을 잘 잡아 지켜서
기氣로 하여금 뜻을 어지럽히지 못하게 하면
注+《맹자孟子》〈공손추公孫丑 상편上篇〉에 “그 뜻을 잘 지키면서도 그 기운을 포악하게 하지 말라.” 하였다. 이것을 크게 징험할 수 있으니,
注+퇴계退溪가 말씀하였다. “차此는 교전交戰하는 곳을 가리켜 말한 것이다. 다만 교전交戰하는 징험은 사리事理로 말하였고 지기지持其志 이하는 공부工夫를 하는 것으로 말하였으니, 뜻을 잡아지켜 기氣가 어지럽히지 않게 하고자 한다면 마땅히 이 교전交戰하는 곳에 나아가서 그 뜻이 과연 이기는가의 여부를 보아 징험을 삼아야 한다.” 요컨대
注+퇴계退溪가 말씀하였다. “요지要之는 그 귀결歸結을 요약하여 말한 것이다.”성현聖賢은 반드시 마음의 병에 해를 입지 않는다.”
注+퇴계退溪는 “심질心疾에 해를 입지 않는 것이다.” 하였고, 율곡栗谷은 “해害는 마땅히 환자患字의 뜻으로 보아야 할 듯하다.” 하였다.
〔補註〕율곡栗谷은 ‘마음의 병을 근심할 것이 없다.’로 풀이하였다.
이는 사물事物에 응하는 곳에 선善과 악惡이 서로 싸우는 근심이 있음을 말씀한 것이니, 이 또한 마음에 주장하는 바가 없기 때문이다.
만일 뜻을 잘 잡아 지켜서 기氣에게 이김을 당하지 않게 한다면 주장하는 바가 정해지니, 어찌 분운紛紜함이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