此卷은 論治道하니 蓋明乎出處之義면 則於治道之綱領에 不可不素講明之니 一旦得時行道면 則擧而措之耳니라
治天下有本하니 身之謂也요 治天下有則하니 家之謂也라
則은 謂物之可視以爲法者니 猶俗言則例則樣이 是也라
1-2 本必端이니 端本은 誠心而已矣요 則必善이니 善則은 和親而已矣니라
○ 以上은 總論治天下者 其本在身하고 其則在家也니라
二女는 謂睽卦兌下離上하니 兌는 少女요 離는 中女也라
1-5 堯所以釐降二女于嬀汭
注+書經堯典曰 師錫帝曰 有鰥在下하니 曰虞舜云云이라 帝曰 我其試哉인저 女于時하야 觀厥刑于二女호리라하시고 釐降二女于嬀汭하야 嬪于虞라하니라는 舜可禪乎
아 吾玆試矣
시니 是
는 治天下
를 觀于家
니라
1-6 治家는 觀身而已矣니 身端心誠之謂也요 誠心은 復其不善之動而已矣니라
不善之動이 息於外하면 則善心之生於內者 無不實矣리라
1-8 故
로 无妄
이 次復而曰 先王以
하야 茂對時
하야 育萬物
注+益軒曰 愚謂 對時育萬物者는 乃王者法天而平治於天下也라 故於治天下之道에 言之하니라이라하니 深哉
注+林氏栗曰 离火兌澤이 同賦形於天地하고 中女季女同鞠育於閨門하니 其始는 未嘗不同也로되 火性은 炎上하고 澤性은 潤下하며 中女는 儷坎하고 季女는 配艮하니 其終은 未嘗不睽也니라라
茂는 篤實盛發之意요 對는 猶配也니 謂配天時以育物이니라
无妄次復은 亦卦之序요 先王以下는 引无妄卦大象하야 以明對時育物은 唯至誠者能之하고 而贊其旨之深也니라
이 권卷은 치도治道(政治하는 도道)를 논하였으니, 출처出處의 의리義理에 밝으면 치도治道의 강령綱領을 평소 강명講明하지 않을 수 없으니, 하루아침에 때를 만나 도道를 행하게 되면 들어서 놓을 뿐이다.
“천하天下를 다스림에 근본根本이 있으니 몸을 이르고, 천하天下를 다스림에 법칙法則이 있으니 집안을 이른다.
“칙則은 물건 중에 보고서 법法으로 삼을 만한 것을 이르니, 시속時俗의 말에 칙례則例와 칙양則樣과 같은 것이 이것이다.”
1-2 근본根本은 반드시 바루어야 하니 근본根本을 바르게 함은 마음을 성실하게 하는 것일 뿐이요, 법칙法則은 반드시 좋아야 하니 법칙法則을 좋게 함은 친척親戚을 화목하게 하는 것일 뿐이다.
“마음이 성실하지 못하면 몸이 바를 수 없고, 친척이 화목하지 못하면 집안이 가지런해질 수 없다.”
○ 이상은 천하天下를 다스림은 그 근본根本이 몸에 있고 그 법칙法則이 집안에 있음을 총론總論하였다.
1-3 집안은 어렵고 천하天下는 쉬우며, 집안은 친하고 천하天下는 소원하다.
“친한 자는 대처하기가 어렵고 소원한 자는 재단裁斷하기가 쉽다.
그러나 어려운 것을 먼저 하지 않으면 또한 쉬운 것을 잘하는 자가 있지 않다.”
1-4 가인家人(집안식구)이 이반離反함은 반드시 부인婦人에게서 시작된다.
그러므로 규괘睽卦가 가인괘家人卦 다음이 된 것이니, 이는 두 여자가 함께 사나 뜻이 한 곳으로 가지 않기 때문이다.
“규괘睽卦가 가인괘家人卦 다음이란 것은 주역周易 괘卦의 순서요, 이녀二女 이하는 규괘睽卦 단전彖傳의 글이다.
이녀二女는 규괘睽卦가 태兌는 아래에 있고 이離는 위에 있으니, 태兌는 소녀少女이고 이離는 중녀中女이다.
음유陰柔한 성질은 겉으로는 화和하고 기뻐하나 안으로는 시기하고 미워한다.
1-5
요堯임금이 두 딸을 치장하여
규수嬀水의 북쪽에
하가下嫁하신 것은
注+《서경書經》〈요전堯典〉에 “여러 신하들이 요제堯帝에게 아뢰기를 ‘홀아비가 낮은 지위에 있으니 우순虞舜이라 합니다.’ 하니, 요제堯帝가 말씀하시기를 ‘내 그를 시험해보겠다. 이 사람에게 딸을 시집보내어 그 법을 두 딸에게서 관찰하겠다.’ 하시고는 두 딸을 치장하여 규수嬀水의 북쪽에 하가下嫁하여 우순虞舜의 아내가 되게 했다.” 하였다.‘舜임금에게
선위禪位할 만한가를 내 이에 시험하겠다.’ 하신 것이니, 이는
천하天下를 다스릴 수 있는가를 집안에서 관찰한 것이다.
규嬀는 물 이름이요 예汭는 물의 북쪽이니, 순舜임금이 거주하신 곳이다.
요堯임금이 두 딸을 치장하여 순舜임금에게 하가下嫁하신 것은 장차 순舜임금을 시험하여 그에게 천하天下를 주고자 하신 것이다.”
○ 이상은 법칙法則을 좋게 함이 친척親戚을 화목하게 하는 도道에 있음을 논論한 것이다.
1-6 집안을 다스리는 것은 그 몸을 관찰할 뿐이니, 몸이 단정하고 마음이 성실함을 이르고, 마음을 성실하게 함은 불선不善의 동動함을 돌아오게 할 뿐이다.
“불선不善의 동動함이 밖에서 그치면 선善한 마음이 안에서 생기는 것이 진실하지 않음이 없을 것이다.”
망령됨이 돌아오면 망령됨이 없어지고, 망령됨이 없어지면 성誠이다.
1-8 그러므로
무망괘无妄卦가
복괘復卦 다음이 되었으며,
무망괘无妄卦의 〈
상전象傳〉에 ‘
선왕先王이 이것을 보고서
천시天時에 성하게 합하여
만물萬物을 기른다.’
注+익헌益軒이 말하였다. “내가 생각하건대 천시天時를 대하여 만물을 기르는 것은 바로 왕자王者가 하늘을 본받아 천하天下를 평平하게 다스리는 것이다. 그러므로 천하天下를 다스리는 도道에 이것을 말한 것이다.” 하였으니, 심오하다.”
注+임씨林氏 율栗이 말하였다. “이离의 화火와 태兌의 택澤이 함께 천지天地에 형체形體를 부여받고 중녀中女인 이离와 계녀季女인 태兌가 함께 한 규문閨門에서 길러지니, 그 처음에는 일찍이 같지 않은 적이 없으나 불의 성질은 타오르고 못의 성질은 아래로 내려가 적셔주며, 중녀中女는 중남中男인 감坎과 짝하고 계녀季女는 계남季男인 간艮과 짝하니, 끝에는 일찍이 헤어지지 않는 적이 없다.”
무茂는 독실하고 성하게 발하는 뜻이요, 대對는 배配와 같으니 천시天時에 배합配合하여 만물萬物을 기름을 이른다.
“무망괘无妄卦가 복괘復卦 다음이란 것은 또한 괘卦의 순서요, 선왕先王 이하는 무망괘无妄卦의 〈대상전大象傳〉을 인용하여 천시天時에 합하여 만물萬物을 기름은 오직 지극히 성실한 자라야 능함을 밝혔고 그 뜻이 심오함을 찬미한 것이다.”
○ 이상은 근본根本을 단정하게 하는 것이 마음을 성실하게 하는 도道에 있음을 논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