本註云 如荊軻於樊於期
注+史記卷八十六列傳二十六에 荊軻謂樊於期曰 願得將軍之首하야 以獻秦王이면 秦王이 必喜而見臣하리니 臣左手把其袖하고 右手揕其胸하라 然則將軍之仇報하고 而燕見陵之愧除矣리니 將軍豈有意乎아 樊於期偏袒搤捥而進曰 此臣之日夜切齒腐心也러니 乃今得聞敎라하고 遂自頸하니라니라
理明義直하야 內無不足이면 則出於口者 自然剛決하야 不可回撓니 安有囁嚅之態리오
樊於期事는 非理所得言이어니와 特取其事之難言而猶言之耳니라
31-1 〈명도선생明道先生이〉 입으로 장차 말을 하다가 머뭇거리는 것을 논함을 언급하여 말씀하였다.
“만약 마땅히 입을 열어야 할 때라면 상대방의 머리를 달라고 요구하는 것이라도 모름지기 입을 열어 말해야 하니,
본주本註에 “
형가荊軻가
번오기樊於期에 대해서
注+《사기史記》 86권卷 〈열전列傳〉 26에 “형가荊軻가 번오기樊於期에게 청하기를 ‘원컨대 장군將軍의 머리를 얻어서 진왕秦王에게 바치면 진왕秦王이 반드시 기뻐하여 신臣을 만나볼 것이니, 신臣이 왼손으로 그 소매를 잡고 오른손으로 그 가슴을 찌르겠습니다. 이렇게 하면 장군將軍의 원수를 갚고 연燕나라가 능멸당한 수치를 없앨 수 있을 것이니, 장군將軍은 아마도 이렇게 할 의향이 있으십니까?’ 하였다. 이에 번오기樊於期가 한 팔을 걷어 올리고 팔뚝에 불끈 힘을 주고 나와서 말하기를 ‘이는 신臣이 밤낮으로 절치부심切齒腐心하던 것인데, 이제야 가르침을 들었습니다.’ 하고는 마침내 스스로 목을 찔러 죽었다.
〔補註〕형가荊軻는 위衛나라 사람으로 이때 연燕나라 태자太子 단丹의 부탁을 받고 진왕秦王 정政을 죽이려 하였다. 번오기樊於期는 진秦나라 장군將軍인데, 죄를 짓고 도망가자 진왕秦王이 그의 부모父母와 처자妻子를 모두 죽였으므로 ‘밤낮으로 절치부심切齒腐心한다.’고 말한 것이다. 형가荊軻는 그의 머리를 함에 넣어 진왕秦王에게 바치다가 비수匕首로 진왕秦王을 찔렀으나 실패하고 잡혀서 죽었으며 진왕秦王 정政은 끝내 천하天下를 통일統一하니, 이가 바로 진시황秦始皇이다.와 같은 것이다.” 하였다.
○ 섭유囁嚅는 말하고자 하면서도 감히 발설發說하지 못하는 모양이다.
31-2 모름지기 그 말소리를 들어봄에 분명(엄격)하여야 한다.”
이치가 분명하고 의義가 곧아서 안에 부족함이 없으면 입에서 나오는 말이 자연 강剛하게 결단하여 돌리거나 동요할 수가 없으니, 어찌 머뭇거리는 태도가 있겠는가.
“마땅히 입을 열 때라는 것은 또한 의리상義理上 마땅히 말할 수 있는 것을 이른다.
번오기樊於期에 대한 일은 의리상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나 다만 그 일을 말하기 어려운데도 오히려 말한 것을 취했을 뿐이다.”